이모의 이야기.
언제부터 내려 올꺼니 하고 물어봐 주시는 이모의 그 한마디에,, 저의 삼척 생활은 시작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 생활을 모두 다 정리하고, 완벽하게 내려 가고 싶었던 삼척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고 또 완벽했던 생활이었죠. 삼척이라는 곳에서의 생활이 말이에요.
처음에는 물론 그랬어요.
낯선 곳에서의 생활. 비록 공간은 달리 쓰지만 이모와 이모부가 갑자기 내 인생에 들어와 버린 이 생활. 조용하기 조용하기가 한없이 그지 없던 삼척 바닷가 마을에서의 생활.
무척이나 어색하고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 생기기 시작 했어요.
아니 더 솔직히 이야기 하면 저에게만 있어서 신기한 일이지 남들이 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일 일수도 있는데요,,ㅎㅎㅎ 본래에 살고 있던 대도시에서의 생활에서는 그저 주변 눈치만 살피기에 바빴던 제가,, 삼척으로 가고 난 뒤부터는 주변에 눈치를 보지 않게 됨 것인데요.
(물론 삼척에서의 생활을 할 때 뿐이었고, 이따금씩 본래 살던 곳으로 되돌아 오면 다시금 주변 눈치를 살피기 바빴지만 말이에요,,^^;;;)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주변 눈치를 대단히 심각하게 보던 저였는데,, 카페에 책 한 권을 들고 가선 그 책 한 권을 다 볼 때까지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책에만 집중 할 수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삼척이라는 동네는,, 최소한 이모가 펜션을 운영하던 이 동네에는 여름철이 아니면 타지의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 그런 분위기의 동네였기에 가능 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흔한 아메리카노 한잔이 그리 달콤(?) 할 수가 없었고, 매일매일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시간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기분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생활이었어요.
주변 눈치를 과하게 본다는 것.
이것이 저 스스로를 참으로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었고, 그 덕분에 그 눈치가 과하게 되어 대인기피라는 몹쓸 병에 걸리게 되었었고,, 그런데다가 우울증이 동반 된 대인기피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간다는 일 자체가 너무나도 버거웠는데요.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을 하니깐 어찌나 마음이 가볍던지 몰라요~
책 보는 일은 또 어찌나 즐거웠는지요.
매일매일 책을 한 권씩 읽었고, 그 시간 동안에는 책 속에 온전히 온전하게 나만에 오롯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특히나 사람들이 오고 가는 일이 별로 없는 동네이고,, 혹시나 누군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다 하고 생각하니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그런 느낌..
그런 삼척에서의 생활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단 하나의 문제였는데,,
그 문제가 해결이 되지가 않았어요.
그 단 하나의 문제가요...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