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 된 이야기 열

by 사소한 짱이

네. 맞아요.


저는 그날 그렇게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지금까지 내 눈물을 이해해 주던 친구에게도 이해 할 수가 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상하게도 말이에요. 참으로 이상하게도 말이에요.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고,, 저는 여전히 아직도 삼척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비록 친구가 다녀 간 뒤에 마음이 몹시도 울쩍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척에 머무르고 있었어요.


내가 흘렸던 눈물에 의미를 찾기 위해 말이에요.





사실 그 날,, 친구가 다녀간 뒤에,, 너무나도 기뻤고 또 기분이 좋았으며 비록 짧았던 1박 2일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몹시도 즐거웠던지라서 내심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지만,, 결국 마무리는 내 눈물이었고 그래서 마음이 조금 좋지 않았지만 삼척에서의 생활이 싫어서가 아니었기에 그 자리에 저는 남았습니다.


지금에 와서 가만 가만히 생각 해 보니깐,, 친구가 다녀 간 뒤에 고마움에 기쁨에 눈물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처음에 친구가 함께 가볼까 이야기 해 주었던 시간,, 그리고 함께 보낸 시간,, 그러고 나서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술 한잔 기울이던 시간,, 이 모든 시간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또 소중한 시간이었으니깐요.


아마도 어쩌면 처음으로 기쁨에 눈물을 흘렸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다시 혼자 남게 된 삼척.

비록 외롭지만 외롭지 아니하였고,

비록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마음이었고,,

비록 홀로 남았지만 내심 그 홀로 남은 시간들을 은근히 은근히 즐기고 있던 그 시간들을,,,


혼자서 남은 삼척에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친구가 다녀간 이후로는 삼척에서의 생활이 드디어 익숙해졌습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외롭지 아니하였고, 비록 조금은 외로움을 느낀다 할지라도 나에게는 책과 커피가 남아 있었고,, 그리고 혼자서 바라보는 바다와 파도 소리는 내 마음에 위로와 위안을 주기에 충분했거든요.


그냥 뭐랄까요,,

복작복작한 도심에서 벗어나,

사람들 사이에서 치이면서 생활하는 그 시간들을 떠나서,,

그렇게 홀로 우두커니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조금 조금만 시간을 더 보내면,, 내 마음에 병이,,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커다랗고 검은 웅덩이가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그렇기에 삼척에서의 하루 하루는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은근히 저를 보살펴 주시는 이모와 이모부까지 계셨으니,,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말이죠,, 그런데 말이에요,,

기대했던 결과가 그리 쉽게 찾아오지가 않더라구요. 분명히 삼척이 좋은데,,, 분명히 혼자 지내는 바닷가 시골 생활이 좋은데,, 그런데 이상 하게도 내 병은 쉬이 나아지지가 않더라구요. 너무나도 금방 멀쩡(?)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 기대감이 무너져 버린 거죠.


그러다 보니깐요,,

삼척에서의 생활이 무려 1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장기적인 요양을 생각하고 내려 온 것이 아니기에,, 내심 조금은 당황하고 있던 찰나였어요. 그냥 뭐랄까,, 내려 가 있으면 금방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곧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 했던 내 기대가,, 이루어지지가 않더라구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저는 여전히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고, 공황 장애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씁쓸하게도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그런데 말이에요.


일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나 혼자서만 마음을 잡으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내려 온 삼척이었는데요,, 내가 일을 그만 둔지가 몇 달이 훌쩍 지났는데요,, 그런데 난데없이 전 직장에서 전화가 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응? 아직도? 여전히?

나 일을 그만 둔지가 반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전 직장에서 전화가 온다고요?




그 받지 말았어야만 했던 전화.

그렇게 쉬운 마음으로,,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별로 그리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선 받았던 그 전화가,, 내 마음에 커다란 파도를 만들 줄을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 전화 한 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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