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 된 이야기에 앞선 이야기 넷

by 사소한 짱이

네,, 맞아요..


제 아픔 때문에 우리 가족에 분위기는 커다란 싱크홀이 생긴 마냥 가라 앉아 버렸죠. 마치 무슨 저는 무언가 대단한 잘못을 한 것인 양 죄인처럼,, 그렇게 한동안 지냈던 것도 사실이구요.


그나마 다행인 건,, 아니 다행이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다행스러운 것은,, 그 무겁고 또 무거운 상환 속에서 저도,, 부모님도,, 그냥 그렇게 지내지는 않았다는 점이에요.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앞으로의 내 모습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시작 하셨고, 저 역시도 내 삶에 앞날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 했죠.





그런데 말이죠,, 물론 이게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겪어보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뭐랄까,, 부모님과 나 사이에,,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언급하지 못하는 일종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생긴 것만 같았어요. 뭔가 뭐랄까,, 서로가 서로 간에 건드리지 못하는,, 언급할 수 없는,,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내 눈치만 보고 있는 부모님에 모습에 가슴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이 나려고만 해서 그저 함께 하는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죠 뭐..





그냥 그렇게 마냥 좋지 않은 시간만이 흐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덕분에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암묵적인 정하지 않은 규칙 속에서 침묵에 시간이 점점 더 길어져만 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생각이 난 삼척.


사실 삼척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지인이라 이야기 했던 분은 바로 저희 이모시거든요. 어릴 적에는 왕래도 자주 하고 용돈도 종종 받고 그랬던 사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사이가 조금 뜸~ 해지고 어머니를 통해서 안부만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던 그 이모. 그 이모가 삼척에서 펜션을 운영 하신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요,, 직접 연락을 한지는 너무나도 오래 되어서,, 나 삼척에 가서 조금 쉴게요 하는 이야기가 도무지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내 가장 친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 된 이야기.


"이모님 댁에 가서 조금 쉬면서 마음도 다스리고 해 보지 않을래? 남도 아니고 조카가 아파서 간다고 하는데 싫어 하시거나 그와 비슷한 상황이 되지는 않을 거야~"


하고 이야기 해주는 내 친구.






네,, 그 이야기에 용기를 내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이모에게 수년만에 전화를 걸었죠. 물론 이미 내 상황에 대하여,, 그리고 내 아픔에 대하여 부모님께서 먼저 이미 이야기를 하신 상황이었기에 제가 추가로 더 설명 할 이야기가 없긴 했는데요,,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다른 이야기 아무 것도 없이


"언제부터 내려올 거니?"


하고 먼저 물어봐 주시는 이모..




이미 내 눈에서는 새까만 눈물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혹시나 라도 민폐가 될까 걱정하고 염려하고 있던 내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 버렸죠.




그리고 나서 바로 일주일 뒤,,

저의 삼척 생활은 시작 되었습니다.






한참 동안이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그 곳.

그 시간 동안이 헛되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 해 주듯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또 아름다웠던 그 곳.

그 곳에서 보내는 시감 시간들이 너무나도 눈이 부시게 빛이 나고 있었던 그 곳.


아직도 그 시간들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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