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 된 이야기 열셋

by 사소한 짱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후에,, 저는 커다란 고민에 빠졌어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라는 말씀에 대하여 말이에요.


사실 그래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에 대하여,, 지금에 현실에 대하여 인정하는 것이 정말로 정말로 어려운 일이거든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현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일이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병원에서 진단을 무려 4가지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참 이상하죠..




그래요.

어쩌면 저는 용기가 없는지도 몰라요.

어디 아픈 곳이 있다면 그냥 그저 내가 조금(?) 아프구나 하고 그 현실을 받아 들이고 나면 그래도 그나마 마음이 편할 거 같기도 한데요. 그런데 저는 제가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대단히 대단하게 몹시도 어려워요.. 앞선 이야기들에서 몇 번 언급 했던 것 같은데 팔이 부러지거나 다리를 다치거나 등의 몸이 아픈 경우에야 내가 아프구나 하고 생각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데,, 우울증이나 공황 장애이니 폐쇄공포이니 등등에 대한 정신적인 아픔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보니깐 역시나 인정 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슬프게도 말이에요..






아무튼 간에,,

이러나 저러나 교수님에 말씀을 받아 들이는 일 자체가 몹시도 나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었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교수님이 이야기 하시는데 그 이야기를 안 듣기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그야말로 양가감정에 빠지고 말았죠. 내 아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 할 것인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고통에 대하여 여전히 마음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서 여전히 지독한 악몽 속에서 살아 갈 것인가,, 하는 그야말로 안타까운 상황에 맞닥뜨려져 있었죠.




그런데요,, 이게 이게 이게,,

교수님에 말씀을 듣고 내 아픔에 대하여 내 스스로가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지 하는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내가 지금까지 나를 무척이나 커다랗게 괴롭히고 또 괴롭혔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 보니깐,, 더욱더 그것에 대하여 인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정상적인 팔로 되돌아 오는 것 같은 확실한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았겠건만,, 그 상황이 아니다 보니깐요.. 휴우..






결국에 저는,,

내 꿈을 여전히 인정하지 못했어요. 이건 사실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일 인데요,, 꿈은 그저 그냥 꿈일 뿐이다 하는 것에 대하여 저는 받아 들이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 버리고 있어요. 안타깝지만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무언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군가를 내내 괴롭힌 것은 더욱더 아니고,, 기타 다른 상황에 있어서 부정적인 직작 생활을 만든 것은 더더욱 아닌데,, 과거의 회사 생활에 대한 악몽을 꾼다는 것을 도무지 받아 들일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뭐,, 별 수 있나요,,

저는 병원에서 기존에 처방 받고 있던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좀 더 올리는 방법을 택해 버렸고,, 교수님께서는 환자분의 상황과 마음이 그러그러하니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셨어요..





치료를 받고 있으나 치료가 되지 않는,,

먼 삼척까지 내 생활을 다 포기 하면서 요양을 와 있으나 요양이 제대로 되지가 않는,,

약을 먹고는 있지만 그 먹는 약의 강도가 점점 더 올라만 가고 있는 이런 상황,,,


휴우,, 저 어떻게 하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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