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그곳은 저에게 있어서 참 그리운 곳이에요.
삼척.
그 차분한 동네 분위기 속에서 한없이 평화로운 바다를 쳐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가득하게 안정적인 기분이 드는 곳이기도 하죠.
삼척.
그곳에서 저는 아무도,,(물론 제가 신세를 지고 있는 이모와 이모부를 제외하고 말이죠,,) 저를 아는 이가 하나 없는 장소에서 마음 편히 숨 쉬고 또 요양 할 수 있었던 곳,,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앞선 이야기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현실에서 벗어나 혼자만에 온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곳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저에게 있어선 감히 말하건대 최고에 장소였던 그런 곳이죠.
그런데 사실은 그래요.
삼척이라고 해봐야 제 일상은 뻔했거든요. 일어나서 오전에는 바다를 걷고, 잠시 두고 온 집에서의 일과를 보기도 하고,, 점심을 먹은 뒤에 책 한 권을 들고 카페에 가선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글을 쓰고 뭐,, 이런 일과가 매일 매일 반복이었거든요. 진짜 어찌 보면,, 아니 아니 더 솔직히 이야기 해서 어찌 보면이 아니라,, 누가 보아도 딱히 아무런 이슈가 생기지 않는 생활.
그 생활이 저에겐 전부였죠.
아마도 어쩌면 많은 분들은 그리 이야기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야말로 한량이 따로 없구나,, 하구요. 그야말로 할 일 없이 시간이나 죽이는 뭐 그런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이야기 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본래 살던 복잡한 도사에서의 삶을 유일하게 뒤로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들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조금 더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 덕분에 아미도 어쩌면 지금까지 온전히 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음,, 현실 도피 라는 것이 생각 했던 것만큼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직접 짧지 않은 시간을 더 멀리멀리 떠나가선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던 시간을 보내 본 사람으로서 이야기하건대,, 절대로 피한다고 피해지지가 않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이 있어요. 나는 분명히 요양이라는 타이틀로 현실 도피를 하고 있는 것인데,, 말이 좋아 요양이지 말 그대로 삼척에서 현실 도피를 하고 있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그 시간이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하고 또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물론 본래의 생활을 모두 다 버린 것은 아니구요. 주중에는 삼척에 있다가 주말에는 본래 살던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주중이 되면 삼척으로 내려가고 했던 것인데요. 지금 생각 해 보니깐 제법 꾀나 강행군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그 생활을 무려 1년 가까이 했으니깐요.
아무튼 간에,, 이랬든 저랬든,,
커피 마시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는 생활에 반복. 주중에 5일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는 일상에 연속.
저도 사실은 몰랐어요.
그 생활이 이렇게나 길어질 것이라곤 말이에요. 그 생활이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계속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요,, 그 시간 동안이 아마도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나를 사랑했던,, 그리고 아껴 주었던 시간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삼척. 그리운 나에 삼척.
그런데 갑작스러운 변화,, 다시금 일상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