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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지 Jan 31. 2021

마법을 뮤지엄에 전시할 수 있을까?

Ashmolean Museum의 전시 'Spellbound'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마법/마법사/마녀 이런 것을 무척 좋아했다. 만화는 항상 변신물을 좋아했고 가상인 듯 현실인 듯 마법이라는 소재가 늘 흥미있었다. 애슈몰린 뮤지엄 (Ashmolean Museum)의 특별전 'Spellbound (마음을 다 빼앗긴)'은 박물관에 미신일 부분일 수도 있는 'magic'에 대해서 전시한다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Spellbound'전시가 열렸을 2018년 9월쯤에는 유독 80-90년대 고스(goth) 음악을 듣고 있을 때였다. (여담이지만 영국에 오니까 고스, 펑크(punk) 이런 하위문화(sub-culture)에 유독 관심이 갔었다. 한국에는 없고 고스와 펑크의 고향인 영국에 와서 그런지 이런 문화에 무척 관심이 가서 옷도 그런 검정색과 빨간색의 스타일로 많이 입고 다녔다.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TjvvK-Rj0WI


또 한창 Siouxsie and the banshees의 음악들도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곡 'Spellbound'를 들으면서 옥스퍼드 애슈몰린 뮤지엄으로 가는 길은 새로운 특별 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Spellbound: Magic, Ritual & Witchcraft"


박물관에서 '마법'을 전시 주제로 잡은 것은 괜히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니다. 마법을 주제로 전시할 수 있는 것도 마법 혹은 주술을 '인류학적 관점의 무형유산'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영국의 사회인류학자 에반스-프리차드 (Evans-Pritchard)의 저서 'Witchcraft, Oracles and Magic among the Azande'는 아프리카 수단에 있는 아젠데 (Azande) 부족에서 초자연적 존재나 행동이 취하는 역할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그 중 아잔데 부족의 witchcraft (마법)에 대한 요술과 마녀 등 초자연적 존재나 행동에 대해 왜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20세기 초 서구 사회 사상의 이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Spellbound 전시는 8세기에 거친 마법의 역사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연인들의 사랑을 묶는 '반지', 벽장 속에 숨겨진 '고양이 미라' 등 흥미로운 오브제를 전시하고 있죠.

마법이란 우리가 희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로서 기분좋은 판타지를 보여줍니다. 예를들면, 반지에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세기고, 위험한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물건을 휴대하는 것들이죠.

-특별전시 Spellbound 담당 큐레이터 Dr Sophie Page-
https://www.ashmolean.org/spellbound

박물관 전시에 막상 들어가서는 저작권 문제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다양한 전시품과 현장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진 찍을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전시를 보는 동안 진짜 '마법'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전시를 감상하는 동안이라도 환상 속에서 빠져있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았다.


남은 것이라곤 이 사진 뿐이네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영국 남동쪽 콘월지역의 작은 마을 Boscastle에 가면 Museum of Witchcraft and Magic 이라는 박물관에서 많은 전시품을 대여해왔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 곳의 뮤지엄도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어둠속에 가려져있던 마술의 역사와 마법 등을 마주하며 마치 어릴 때의 세일러문과 꼬마마법사 레미 등 옛 추억을 자극하는 판타지 가득한 곳일 것만 같다.

Dark Mirror


Museum of Witchcraft and Magic

https://museumofwitchcraftandmagic.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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