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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Sep 03. 2023

책 출간이 쉬운 일이 아니군요.


그동안 저장해 놓았던 글과 브런치에 올렸던 글을 묶어 출간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지인의 소개로 기꺼이 작업을 맡겠다는 출판사가 나와서 원고를 발송했다. 그리고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책이 나올 무렵이 됐을 때 발간을 취소하기로 했다.     


최초 계약 당시와 (비록 당시는 구두계약이었지만) 달리 출판사의 요청에 따라 출간조건이 몇 차례 변하는 것에 점점 언짢아졌고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더 이상 진행하지 말 것을 어제 늦은 오후에 통보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나 곡물 가격이 인상되어 건설사와 조합원 사이에 이해 충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책을 내는데 최초 출판 조건이 자꾸 변해야 하는 것인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요즘 출판사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작가에게 일정 부수의 판매를 요청하고 편집작업 비용 일부를 요청하는 게 출판계의 상식인지 시장 생리에 어두운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최초 계약에는 없던 내용이다). 원고를 보내놓고 홀가분한 마음에 동유럽 지역을 여행했었는데 갑자기 베짱이가 된 기분이다.     


좋은 경험을 했으니 출판사를 찾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나 자신에게 파이팅..!!). 다가오는 수확의 계절, 아름다운 가을에는 나의 새 책 『커피 한잔의 인문학』이 영글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작가님들께서 혹시 적당한 출판사를 소개해 주시면 ‘불감청고소원’이겠다.


          

ps : 성공적인 출간을 하신 작가님들이 많이 계실 줄 알아서 실패담 글을 올리는 게 송구하지만 혹시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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