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괜찮은 사람인데, 기다리기만 하는 거 말고 다른 건 없을까?
내가 신입일 때도, 그리고 지금도 '경력자 우대'라는 타이틀은 참 많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경력자가 되고 보니, 경력자 구직도 쉽지 않은 건 매 한 가지인 것 같다. 몇 번의 연애경험이 있다고 새 이성친구를 만나는 게 쉬운 게 아닌 것처럼. 좋았던 건 유지하고 싶고, 피하고 싶은 건 이제 안 하고 싶고, 무엇보다 이 과정이 길어지면 '내가 경력을 쌓아온 게 맞나... 나 뭐하고 살았나'라는 회의감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아닌 분들도 많다!)
아무튼! 나의 경우, 다시 '일'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아래와 같았다.
내 경력이고 내 지식이지만 정리를 잘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최신 날짜부터 프로젝트 별로 개인 이력서를 워드로 먼저 정리한 후 채널에 맞춰 조금 각색(?) 하여 업데이트하였다.
회사의 특성에 따라 헤드헌터로만! 진행되는 공고가 있고 잡사이트를 통해서만! 진행되는 공고가 있다. 매일매일 2가지를 모두 확인하였다.
(링크드인, 블라인드, 원티드, 잡플래닛 등은 관심 있는 키워드를 설정해두고 알람을 받거나 직접 검색하였다)
나는 내 분야에서 아직 전문가라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공부하고 업데이트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매일 뭐라고 읽고 뭐라도 정리하였다.
(공부일 필요는 없지만 뭐라도 하는 게 나는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일단, 구직에만 파묻혔을 때 오는 멘탈의 피폐함을 조금 구제해주며, 면접 볼 때 공백기에 대한 타당한 이유도 될 수 있다)
일해보고 싶은 회사라 판단되는 곳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최대한 빠르게 이력서를 작성하여 지원 (헤드헌터의 경우는 '회신') 하였다.
(나중에 면접을 볼 수도 있기에 찾아본 정보 중 중요한 것들은 '메모장'에 기록해놓았다가 면접 준비할 때 활용하였다)
경력직이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2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 헤드헌터를 통해 온 제의를 중심으로 엑셀로 정리하였다.
예를 들어, 내 경우엔 스타트업 경험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스타트업 제안 비중이 높았고, 내 이력서 상 채용 직무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채용 매니저' 제의가 가장 많았다. 채용뿐만 아니라 '인사기획', '인사운영' 포지션도 관심이 있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잡사이트에 업데이트했던 이력서를 조금씩 수정하였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아래와 같은 과정의 반복이다.
이력서 쓰기 > 서류 결과 기다리기 > (합격하면) 1차 면접 보기 > 1차 면접 결과 기다리기 >....
기다리기... 기다리기...
한가하거나 시간이 여유롭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뭔가 답답하였다. (성격이 급해서 그럴 수도 있다;;)
이런 식이 아니라 다른 식으로 접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괜찮은 사람인데...
수동적인 거 말고 적극적으로 나를 어필해 볼 수 없을까?
나는 그래서 다른, 어떻게 보면 이상한 것(?!)을 도전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