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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Feb 12. 2021

스물 여섯번째 구정

 번이나 뚜껑을 열어 확인해보는 등갈비찜. 제주도 바닷바람 같이 피곤한 싸움판 씨름판. 바닥을 보이면 혼자 거닐던 홍제천  . 그러다 나를 키워낸 여자들이 보내주는 기라성 하나. 다시 돌아온  곳에 오랜만에 모인 그때 . 돌아올  없는   성을 쓰는  다른 사람. 어쩐지 어릴  맡은 머루나무 시음. 평범하게 요리하는 여인들과 평범하게 죽어가는 노인들. 생명의 태동에서 애매하게 각자의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사람들. 나는 언제나 사람에 대해 글을 써왔다 지지 않는 하늘에 편지를 써왔다. 50이나 살면 우울해져. 부활의 소나기, 김정호의 하얀 나비, 박상민의 중년, 버림받은 아이. 어른 아이. 며칠 후면 아득해질 뜨거운 과거.  아랫목에서 나는 추운 사람이 더욱 아니었다. 아지랑이 같은 구정. 다시 돌아온 나는 천국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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