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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Feb 13. 2021

한낮의 첫사랑

- 대학시절 1

습기 가득한 여름에 나는 너를 보았지

마카담 스토리 같이 평범하고

카모메 식당같이 편안한,

한낮의 미소

그리하여 너를 한낮이라 부르겠다 다짐했지

한낮이 싫어 달이 좋다고 했던 너는

초승달이 뜨는 날마다 나를 불러냈어

이리 내. 들어줄게.

내놓으란 말이 이토록 퍼주는 말이었다면

나는 이미 너의 한낮이 되어버렸지


11시 44분

우리가 3.89번째 만나서 우연이 돼버린 확률

우리가 진정 인연이었다면 나는 너를 이미 몇 번이나 마주쳤던 거야

너와 나는 걸음걸이의 가장자리가 포개지고

자기 전 내 눈꺼풀의 빛에

네가 파장이 되어 꿈에 몇 번이나 나타난 거야

그리하여 나는 너의 어둠에 먹혀버린 첫 번째 한낱 낮이 되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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