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윰 에디터 Feb 13. 2021

언니와 박스

토론토의 공터는  상자와 닮았다


 상자는  눈과 닮았다


굵게 그려진 가장자리와 대충 칠한 속내


속내를   없는  12월의 거리를 홀로 활보했기 때문


 늘어진  언니 객사한다 객사한다


 취해 눈을 밟고 지나간  밤의 환상길


 멀리서 박스같이 버려진  언니


머리와 몸이 나누어우리네 속사정


재활용도  되는 오물을 1월의 눈에 묻고 나온  3


공터는 空하기 위해 만들어진 空이었던 거야


속내를 알 수 없던 건 언니의 개가 박스를 먹어 치우다 걸렸기 때문

작가의 이전글 한낮의 첫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