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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Feb 22. 2021

시 is 시

나는 시를 쓰려고 너를 만났다. 나는 시를 읽기가 싫어서 시를 쓴다. 나는 시를 공부한 적이 없어 시를 쓴다. 새벽 틈새 술에 취하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아서 시를 쓴다. 아직 아무도 죽질 않아서 시를 쓴다. 천당과 지옥 물론 믿지 않는다. 심상의 때를 밀고 싶어서 시를 쓴다. 불자가 시를 쓰래서 시를 쓴다. 치아가 자라나는 병이 있어 시를 쓴다. 신호가 멈춰버려서 시를 쓴다. 매일 무단횡단을 해서 시를 쓴다. 주저하는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린 탓에 시를 쓴다.  이름을 주저하고 싶은 세상에서 시를 쓴다. 골골한 시인의 색은 짙은 검정이여서 시를 쓴다. 조금씩 살고 있어서 시를 쓴다. 가끔은 겨울아 하며 너를 부르고 나는 배가 불러서 시를 쓰지 않는다. 시는 그렇게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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