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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Jan 05. 2022

무언

지중해 새의 고도 위에서

두번째 집에 가는 

길목에서 알게 된

알 수 없는 형상의 프로트맨


나는 날이나 길 따위의

쉬운 단어만 쓸 줄 안다


두번째 집에 가는

나에 대하여

태평양을 건너는 내내

생각 했지만


그도 그뿐

태평양도 그저 바다일뿐


비행기가 나는 것이지

내가 나는 건 아니니까


태어나서 스스로 무언갈

이룬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두번째 집은

그리고 첫번째 집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두 개의 집을 잇는

사람이나 개는

있었다 죽었다

있었다 죽었다


더이상 비밀은 없다

나는 두번째 집으로 간다


간다 없었다

내가 쓸 줄 아는 건

이것 뿐이다


갔다 없을 것이다

집의 두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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