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가 궁금해 (19) 그랜드 캐니언 아찔, 후버댐 시큰둥
베이거스 오면 누구나 패키지로 가고자 한다는 곳. 그랜드 캐니언•후버댐•죠수아 트리 군락지. 가장 흔한 여행상품. ‘언제 또 오랴’, 우리도 가보자 하고 알아봤다. 현지 여행사 상품 대부분 당일치기 4인 기준 160불. 인원 수가, 비용이 맞지 않아 ‘호텔 구경이나 마저 하자’ 할 찰나 형의 제안. “우리 가면 렌트 가 써.” 덜컥 물었다.
마지막 날(23일. 토) 형님 일행 먼저 시카고로. 오전 6시 공항 내려주고 그 차 몰고 바로 그랜드 캐니언으로 직행. 믿을 건 내비뿐. 오후 4시까지는 공항에 와야 하는 일정 속 강행군.
이른 시각이라 그랜드 캐니언 들렀다 오면서 후버댐 가는 일정을 잡고 차를 몰았다. 7인승 밴. 반환 장소와 방법 등은 나중 문제, 베이거스에서 운전해 다녀오는 것도 큰 경험. 날씨, 방문 일정 중 가장 베이거스다운 것도 용기에 한몫.
그렇게 4시간 가까이 달려 닿은 그랜드 캐니언. 그냥 주차하고 좀 걸어가면 사진 속, 영상 속 장관이 펼쳐질 줄 알았다. ㅠ
우리가 진입한 것은 웨스트 림. 이정표 따라 주차장 차 주차하면 한쪽 이글루처럼 생긴 천막 건물이 보인다. 화장실 아니다. 여기서 티켓을 구입해 버스를 타야 한다. 절벽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포함하면 1인당 66쩜 얼마, 그거 빼면 46쩜 몇 달러.(있는 걸로 살 것 추천. 보는 만큼 느낀다. 못 해본 내 입장에선 아쉬움)
버스는 1-2-3차 세 곳에서 내려준다. 순서대로 내렸다가 10분마다 오는 아무 버스나 타면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식이다. 우리 간 날, 눈 내리고 얼어 두 번째 방문지는 폐쇄된 상태.(그렇다고 비용을 1/3 깎아주진 않더라.-.-;;)
볼거리는 역시 첫 방문지인 캐니언. 왜 ‘그랜드’(grand)가 앞 붙는지 보면, 바로 안다. 공식 이름은 ‘이글 포인트’(Eagle Point).(이름에서 느꼈겠지만, 여기 인디언 터전) 멀리서부터 어떤 위용 일지 충분히 알 수 있는 거대한 규모. 그 깎아지른 심연을 가까이 본다는 데 이 관광이 의미가 있다. 그냥, 멋지다.
위험하다. 바로 절벽, 안전장치도 없다. 눈 내리고 얼어 이 날은 더 아슬. 한국 유학생 떨어져 큰 파장 낳은 사례, 있을 수 있겠다 싶다.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두 번째 방문지는 비추. 이곳 살았을 인디언들 사는 모습 재연. 너무 엉성하고 보잘것없다. 그냥 자녀 교육용? 그조차도 충분하지 않은. 보는 둥 마는 둥 다음 일정 위해 바로 다음번 온 버스를 탔다.
주차장에서 후버댐으로 출발한 시각이 11:30.(베이거스 시각 10:30) 1시간 40분 가까이 다시 서부로 달려 후버댐에 이르렀다. 거의 다 와 진입로 어귀 보안 검사. 차 창문 다 열어달라는 안내문. 보안 요원 둘이 차 안을 들여다보며 ‘무기 있냐’고 묻는다. ‘없다’ 그러고, 짐 특별하게 없으면 그냥 통과. 입구 쪽 메모리얼 기념관이 우측에 있고, 좀 더 직진하면 주차장. 주차요금 10달러. 그냥 지나쳐 댐 위를 지나갈 수도 있다. 우린 이왕, 내려 찬찬히 보기로 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기실 그 정도는 아니었다. 소양감댐이 이보다 더하지 않나, 생각도 했다. 환경친화적인 댐 건설은 소양강댐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댐이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에 반반씩 걸쳐있다는 건 이채로웠다. 기념표지판도 있다. 왼쪽은 네바다 주 시각, 오른쪽은 애리조나 주 시각을 안내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각각 2시와 3시 바로 옆인데 한 시간 차) 공사 도중 120여 명이 죽었고, 그들을 위한 위령비도 보였다.
‘좀 더 가 스벅 마시자’는 와이프 뿌리치고 매점에서 시킨 커피. 3쩜 몇 달러. 이런. 숭늉 맛. 버렸다. 후버Dam 커피는 갓Dam. 이 얘긴 꼭 쓰고 싶었다. #마시지마시라
공항 근처 ’SixT’에 와 차 무사히 잘 차 반납. 절차는 간단. 차 지정된 곳에 주차해 놓으면 직원이 나와 이것저것 차 체크. ‘이상 없다’ 확인하면 끝.(본인 확인 없다. 그냥 이메일 보여주며 ‘맞냐?’ 한다. ‘맞다’하면 된다)
그리고 공항. 좀 이르게 도착. 세 시간 가까이 빈둥대다 다시 스피릿 타고 시카고로. 오헤어 도착해 집 오는 것도 우여곡절. 새벽, 우버 부르려는데 ‘비지’(busy)라고 우버X가 50몇불. 10분이면 오는 거리. 1시간 여 기다렸다가 32불 떠 잡아 타고 왔다.
*우버 3회 이용해보니
-라이드 없을 때 역시 편리하다.
-운전자들 좀 깔끔할 필요. 후드 티 눌러쓰고 차 정리 안돼 있는 상태가 고객 입장에서 좀 불안. 낯선 사람 차 타는 건데, 그것도 새벽에 그런 분위기는 별로.
-공항(또는 호텔) 어디나 있는 ‘우버 타는 곳’ 즉 ‘라이드셰어’(Rideshare)를 알아둘 필요기 있다. 오헤어 공항 경우 ‘Upper Level’ 터미널 3와 터미널 2 사이 ‘2E’가 그곳이다.
-바쁘냐, 안 바쁘냐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다. 1시간 기다렸더니 20불 떨어지는 경험.
-우버 불러놓고 늦으면 분당 0.34불씩 추가요금이 붙는다. 위치를 확인하고 콜 부르는 게 이득.
-팁은 직접 줄 필요 없다. 앱으로 운전자 평가하면서 줄 수 있다. 1/2/5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