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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라스베이거스 여행 하기

시카고가 궁금해 (18)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등 볼거리 천지

라스베이거스(라 쓰고 ‘베이거스’라고 읽는다. 몇 번 온 거 같은데 계산해보니 마지막 온 게 20년 전쯤이더라. 컴덱스, CES... 뭐 그랬던 ICT 레거시 전시회들. 지금 MWC는 좀 과장하자면 이때 이들 전문 전시회엔 명함도 못 내밀었다.-.-;; 기억나는 건 ‘달에서도 보인다’는 한 호텔의 빔(beam)과 밸라지오 호텔 분수쇼, 둥근 천장 현란한 레이저 쇼,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랍스터 뷔페, 멀리 ‘끝’까지 가 먹었던 한식, 그 정도?


이전에 그 빔 쏘는 주인공은 럭소(Luxor) 호텔이었다는 거, 천장 레이저 쇼는 구 다운타운 쪽이었다는 거, 랍스터 부패는 망했으며, 한식은 머~~ㄹ리 안 가도 ‘생각 이상 큰’ 차이나타운 여기저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등은 확인했다. 밸라지오 호텔 분수쇼는 여전히 인기 공연 중 하나.


트램(플래밍고’ 시어스 팰리스 역-> MGM 역. 유료. 5불/1인, MGM 역-> 만델라이 베이. 무료)을 타봤고, 고든 햄지의 ‘값 디지게 비싼’(베이컨 추가 무려 23불!) 버거를 먹어봤고, 호텔마다 들러 가진 ‘띰’(Theme)을 확인했고(가령, 우리 숙소는 ‘뉴욕뉴욕’), ‘스트립 스트리트’가 어딘지 분명히 알았으며, 그 길 화려한 호텔마다 ‘커피=스타벅스’ 독점(!)을 확인했다.(정말 호텔마다 스벅 많게는 3개까지. 스트립 길 그 많은 스벅은 세다 말았다. #던킨은없다) 데이비드 카파필드와 보이스 투 멘이 여전히 이곳에선 건재했고, ‘태양의 서커스’가 각 호텔마다 다른 주제로 공연되는 걸 봤다. 베이거스 공항 이름은 ‘맥카란’(McCarran)이다. 2월 설을 맞아 호텔 모두 중국인 겨냥, ‘붉은’ 인테리어 투성이더라.


다음은 2019년 2월. 20일(수) 22:00부터 2월 24일 00:45까지(시카고 출발-도착 시각 기준) 3박 5일 베이거스 방문기.


(아는 형 내외 비즈니스 방문에 꼽사리 껴 놀러 간 거고, 스트립 길 남쪽 ‘뉴욕뉴욕’에 묵었으며, 갬블은 57달러치 해 다 잃었다. 죠수아 트리 숲-그랜드 캐넌-후버댐을 다녀왔다. 레드 락 마운틴은 못 갔다. 스피릿 항공사를 이용했으며, 차는 형 렌트한 거 하루 빌렸다. 딱 한 번 한식집은 무제한 고기 ‘꿀돼지’를 이용했다. 집에 오니 새벽 1시 30분. 참깨라면이 엄청 먹고 싶었다. 베이거스식 결혼식은 다음 이벤트로 미뤘다. 휴가는 이틀 썼다)


(1) 라스베이거스 반만 맛보기(21~23일)


“갈래?” 묻는데 마다할 이유 없었다. 비행기  표만 구하면 된다 하니 후딱 알아봤다.(물론 나 말고. ㅠ) 검색 결과 낙점된 게 스피릿(Spirit) 항공. 저가 항공이지만, 결과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선택.

20일(수) 밤 비행기. 퇴근하고 부랴부랴 오헤어 공항. 처음 우버를 이용했고, 비용은 14.00불(+팁 3불). 오랜만 공항 이용인 데다 국내선은 처음. 나야 첫 방문 아니지만 이래저래 설레긴 마찬가지.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때아닌 베이거스 눈. 이 때문에 베이거스 행 취소와 지연. 다행히 우린 ‘딜레이’였다. 까짓 고작 1시간.

4시간 몇 분 날아 베이거스 도착한 게 새벽 2:30.(베이거스가 시카고보다 2시간 느리다) 구질구질 비. 경험한 사람은 안다. 비(또는 눈)가 베이거스와 얼마나 상극인지를. 체류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더해 우버를 어디로 불러야 하는지 그 넓은 공항에서 우왕좌왕. 결국 물어 경험해 안 사실. 베이거스 건물 어느 주차장이나 우버•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도착지로 이용되는 ‘RideShare’라는 곳이 있다. 대부분 주차장 한 켠. 한국과 달리 우버 이용이 활성화된 미국인지라 다른 대도시들도 다르진 않을 것. 그렇게 호텔 도착한 게 거의 새벽 3시. 그렇게 1박.

이튿날(21일. 목) 계획대로 호텔 순례. 형수님 등 일행과 뉴욕뉴욕을 나서 Park MGM, MGM 그랜드, 더 코스모폴리탄, 시저스 팰리스 등을 훑었다. 점심은 시저스 내 고든 램지 버거(& 그릴)에서 먹었다. 23달러 버거 먹고 ‘다신 먹을 일 없을 것’ 바로 알았다. 사치이자, 허영.(맛은 있었다. 23불에 못 미쳐 그렇지)

시저스 아틀란티스 분수•쇼도 볼거리. 천장을 막아 하늘로 채색한 몰 다니며 다양한 볼거리 즐기는 것도 재미. 운 좋으면 ‘아틀란티스 (불)쇼’도 볼 수 있다. 공짜다. 물건은 안 샀다. 비싸다.

더 못 가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대관람차(HighRoller) 옆 트램(tram)을 탔다. 공짜라더니 무료 5불. 2 정거장 10분 채 안 걸려 숙소에 닿았다. 잠깐 잠.(피곤하지...)

그리고 우린 다시 나왔다. 와이프는 베이거스가 처음. 잠자러 온 거 아니다, 피곤을 극복했다.^^;;


허시 초콜릿 대형 매장 등 들러보고 저녁 식사 위해 다시 숙소. 저녁은 당초 000 뷔페 예약 번거로움으로 숙소(뉴욕뉴욕)  1층 이탈리아 식당에서 해결. 봉골레 대신 해산물 파스타로. 먹을 때 좋은 맛, 먹고 나면 죽을 맛. 파스타가 그래...

저녁 먹고 또 강행군. 밸라지오 호텔 분수쇼가 목적지. 걸어 도착, 화려한 호텔 내부 둘러보고 나와 22시 정각 분수쇼를 동영상에 담았다. 난 생각보다 심심. 와이프도 시큰둥.(웅?)

다시 숙소로. 가던 길 건너편으로 가다가 월그린에서 맥주. 베이거스 좋은 거, 길거리에서 음주가 허용된다. 한 가지 더. 도박장 안에서 여전히 흡연 허용. 이건 베이거스만의 특수성이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1층 뉴욕 옛 모습 재현한 먹자골목 한 바에서 왁자한 춤과 노래. 거기서 분위기 젖어 사 간 맥주 까면서 1시간 넘게 있었다. 새벽 1시, 올빼미처럼 방에 기어 들어갔다. 2박째.


그다음 날(22일. 금). 이번엔 숙소에서 남쪽 방향 호텔을 돌았다. 뉴욕뉴욕에서 다리 건너 먼저 엑스칼리버 호텔. 중세 성 모양 외관과 달리 내부 별 특징 발견 못하고 연결된 트램 역에서 만델라이 베이와 럭소 호텔 가는 트램을 탔다. 먼저 만델라이 베이.

여기 2017년 10월 1일 비극을 안고 있는 호텔이다. 음악 페스티벌 즐기는 광장 사람들을 향해 이곳 32층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참혹한 기억. 당시 60여 명이 희생됐다. 호텔은 훌륭했다. 비극은 침묵했지만 보면, 생각났다.


볼거리 많은 건 럭소 호텔이었다. 이집트 형상이 트램 내려 입구부터 도배하듯 도처에 설치됐다. 피라미드 내부에 들어온 듯한 내부 호텔과 몰 배치도 이채로웠다. 밤이면 삼각형 이 호텔 천장 꼭짓점에서 쏘아 올리는 빔(beam)은 ‘달에서 보일 정도’라며 아주 유명하다.

잠깐 숙소 들렀다 다시 외출(^^). 뉴욕뉴욕 호텔 인근 m&m과 코카콜라 브랜드 매장. 초콜릿을, 콜라를 갖고 이렇게 다양한 멀티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이 놀랍다. 콩알만 한 초콜릿 의인화해 만든 간단 3D 영화(무료)도 볼 만. 전 세계 코카콜라 음료를 시음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 트래이’(10불)도 이색 먹거리.(근데 이건 대부분 다 못 마시고 버리더라)

그리고 이날 저녁은 차이나타운 끝쪽에 있는 ‘꿀돼지’(Honey Pig)에서 무제한(all u can eat) 고기. 서빙하는 친구는 친절하고 예뻤는데 고기는 차돌박이와 목살(더해 삼겹살?) 정도만 먹을 만했다. 솥뚜껑에 궈 먹는데 미국에서 태어난 앨버트, 솥뚜껑 뭔지 몰라 형수님 한참 설명. 한인 식당, 잘 돼야 할 텐데 여기도 쉽지 않은 모양. 마지막 볶음밥은 일품.

저녁 먹고 예정에 없이 렌터카로 라스베이거스 일주. 스트립 길 남에서 북쪽으로, 더 가 구(old) 다운타운까지. 아련한 라스베이거스 기억 속 남아있는 것들이 이곳 지나면서 깨어나더라. 숙소 있는 그쪽만이 베이거스 전부가 아니다. 스트립 쪽이 화려하고 소비작이라면 이쪽 올드 다운타운은 마피아들 그 시절 향수가 여전한 애잔한 느낌이랄까. 여기 ‘마피아 박물관과 엘비스로 대표되는 웨딩숍은 나중 기회 되면 꼭 방문하는 걸로.

못 가본 시저스 팰리스 바카날 뷔페(Bacchanal Buffet)와 구경 못한 KA쇼, 못 타본 대관람차도 다음 기회에.


(19-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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