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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Oct 17. 2024

부동산 신화의 진짜 이야기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을 읽고

가족 기반의 자가 신화의 소용돌이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3년 이후 한국은 최악의 상태에 놓였었다. 정부는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족 제도를 활용해 노동력을 창출했다. 이후 국가가 해야 할 많은 부분을 가족이 대신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산층이 생긴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바로 집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집결하면서 내 집 장만을 위한 욕구는 당연한 결과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내 집이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고 난 뒤 아파트라는 상품은 여러 이유로 각광받게 됐다. 이때부터였을까 내 집 마련에서 아파트를 가져야 중산층이 될 수 있어졌던 것 같다.


중산층 시한폭탄 돌리기


 언제까지 서울로 사람들이 모여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서울은 한계에 봉착했다. 동시에 버블로 이루어졌던 경제도 IMF여파로 버블이 꺼져버렸다. 시한폭탄을 중산층 내부에서 돌리다가 갑자기 폭발한 것이다. 폭발의 피해는 고스란히 중산층에게 집중됐다. 이렇게만 보면 대체 어느 정도의 피해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래서 어떤 한 개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 삶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에세이나 소설의 힘이다. 저자가 용기 있게 글을 쓴 덕분에 부동산 신화에 갇힌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신화가 가둔 진짜 이야기


 부동산 불패 신화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무려 60년 동안 부동산은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이야기 말이다.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면 망하지 않는다. 혹은 부동산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말들을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물론 저자의 마지막 고백처럼 나에게 부동산이 있다면 그 부동산 금액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부동산이 과연 매번 오르기만 했을까? 그리고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줬을까?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을 텐데 마치 사람들은 나에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세상의 많은 신화 중에 우리나라의 가장 유명한 신화는 부동산이다. 난 그런 신화에 흠집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화는 사람들을 지배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가짜에 불과하다. 신화를 믿으면 편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시한폭탄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신화를 만든 사람들은 책임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알아야 한다. 신화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말이다.


숨어있는 시한폭탄들


 신화 속에 숨겨진 시한폭탄이 지금 이 책만 있을까? 절대 아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목소리를 잃은 채 째깍째깍 터지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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