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과 크로스핏 체험을 한꺼번에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를 읽고 저자와 독서모임도 하고 크로스핏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장점이라고 꼽을 수 있는 엄청나게 빠른 실행력으로 바로 저자에게 정성스럽게 DM을 보내고 섭외를 완료하니 너무 신나는 마음을 걷잡을 수 없었다. 우선 책이 너무 재미있고 운동 파트에서 공감되는 내용에 폭소를 터뜨리고 나니 너무 상쾌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었을 때 얼마나 반가운지 경험해 보게 된다. 그런 경험을 책을 읽으면서도 하고 직접 만나서 할 생각을 하니 어찌 신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참여한 멤버 중에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있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읽기엔 버거운 책이었을 수 있는데 크로스핏 체험과 기획이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다. 아이들이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단연 학교에서의 체육활동과 관련된 거였다. 남자 운동과 여자 운동을 나뉜다거나 학교 대항전에서 농구팀을 뽑을 때 당연히 남자들만 뽑힌다는 식으로 말이다. 아니면 새로운 운동을 제안하거나 하고 싶다는 의사가 전달도 안되고 다양한 활동의 제약이 있다는 사실이 무려 저자들의 학교 시절에서부터 2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다. 마침 <소년의 시간>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는 중이라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해 어렸을 때 소셜미디어나 여러 다양한 운동을 접하지 못해 상상력이 부족해 공부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나 싶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한 사람이 모든 운동을 다 잘할 순 없다. 각자 다른 신체적 특징이 있기 때문에 돋보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다양하지 않은 활동으로 인해 특정한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곧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야 하는데 고민이다. 어떤 방법으로 학교 교육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지 말이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 독서모임이었다. 아이들 덕분이기도 하다. 이래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독서모임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독서 모임은 저자 두 분을 모시고 한만큼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에리카 코치님 이야기 중에 운동은 자유이용권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삶을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체력이 없어서 중간에 그만두거나 못하는 상황 없이 자유이용권으로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요즘 특히 그런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된다. 왜냐하면 이제 나는 40대가 넘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너 40대 되면 달라진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도저히 동의해 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르고 세포가 나이 든다는 사실은 알지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꾸준한 운동은 40대라는 나이가 주는 한계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샤크 코치님은 책을 낸 이후 북토크를 몇 번 했지만 독자가 책을 읽은 후기를 생생하게 들려준 경우가 없었다고 한다. 이번 모임에서 독자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내가 이런 모임을 만드는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보통 저자는 북토크 때 책에 쓴 내용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다. 그동안 참석했던 많은 북토크는 그랬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다른 질문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거의 책에 있는 내용을 반복해서 듣는 것 외에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나도 나름 책을 내고 나니 사람들이 어떻게 읽었는지 후기를 듣는 게 좋지 책 내용을 반복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결국 책을 읽어주는 독자를 만나는 시간을 저자가 가지게 되면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다.
지금까지 두 번의 모임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같은 형태로 모임을 진행하려고 한다. 책을 읽고 곱씹는 시간도 좋지만 선순환이라고 한다면 그 사실을 저자가 듣고 힘들었던 글쓰기의 쓸모를 느낀다면 이후 어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