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부동산 (5)

코로나라는 변화로 인테리어가 관심받고 있다

by 태양이야기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집의 기능이 언제부터였을까요?

우리나라 자체가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을 갖춘 지도 얼마 안 됐잖아요. 당연히 나라 자체의 내부를 점검하고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에게도 국가의 상황이 이입되는 편인 것 같아요.


변화를 앞당기는 요인들


서서히 변화하는 편이 적응도 쉽고 사람들이 느끼기에 거부감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다가오진 않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살아가는 데 있어 에너지를 덜 쓰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해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서서히 변한 부분과 급격하게 바뀐 부분을 찾아보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 성격에 대해 서서히 변했다고 생각하다가도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서서히 변하게 된 것 아닐까 돌아보게 되네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닥친 교통사고처럼 환경이 변하고 사건사고를 맞이하면서 지금까지 숨겨두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바닷속에 쓰레기가 잔뜩 있었는데 태풍과 같은 사건으로 쓰레기가 땅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지금의 변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는데 동의하실 겁니다. 그저 책에서만 보던 전염병의 결과로 대체 어떤 변화를 겪어야 할지 아직 감도 안 잡혀요. 예전의 전염병으로 무엇이 바뀌었는지 정확하게 정의 내리기 힘들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도 변화를 촉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기아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물질적인 기본 욕구가 충족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물질적인 것을 더 얻고 싶어서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극단적으로 나뉜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코로나와 물질적인 충족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게 됐죠. 자연스럽게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인테리어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집 밖을 나가서 즐기던 것들 중에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것에 대한 수요가 높아집니다.

밖을 산책하며 느꼈던 초록의 아름다움, 외식했을 때의 분위기, 커피 한 잔의 여유와 같이 외부에서 조달하던 자신 만의 기쁨을 집 안에서도 느끼고 싶어 하게 됐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웃었는지 잘 알게 된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나를 위한 시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밖을 돌아다녔던 시간에는 외면적인 것에 신경을 더 써야 했던 것 같아요. 보이는 게 중요했으니까요.

요즘엔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고 마스크를 쓰면서 보이는 것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었죠. 반대로 시간이 생긴 것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인지가 높아졌다고 봐요.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지출을 어디에다 했나요?'라고 물어보면 가구나 인테리어에 썼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나를 챙기는 것을 지출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거예요. 아마도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나서 무언가를 먹는데 쓰거나 가방이나 차량과 같은 곳에 큰돈을 썼다면 이제는 소비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거죠.


아직도 부족한 주거에 대한 인식


코로나로 인해 큰 변화가 시작된 것처럼 쓰긴 했지만 저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주택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에도 당연히 문제도 있고 사람들의 인식도 문제예요.

자가에 거주하고 있는 비율이 50%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나머지 50%는 전세나 월세 시장의 수요자로 참가하고 있죠. 내 집이 아니라는 인식과 내 집이라는 인식 두 가지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경우로 내몰리고 있기도 해요.

이분법적으로 내 집이냐 아니냐에 따라 집 내부를 가꾸는데 돈을 들인다는 의식 자체가 공격받고 있어요. 내 집도 아닌데 왜 돈을 들여서 꾸며야 되느냐는 문제 제기죠. 엄밀히 말하자면 전세 2년의 기간 동안에는 집의 주인은 세입자입니다. 물론 빌려 쓰는 개념이지만 그 기간에는 주인이기 때문에 소유주가 허락을 받지 않고 집에 들어올 수 없죠 당연히.

저도 당연히 세입자의 입장에서 집을 빌려 쓰는데 돈을 들여 인테리어까지 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집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됐어요. 아직 저도 주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주변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에 조금씩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봤네요.

작가의 이전글지금 전세를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