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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Jan 02. 2023

집이 문제인가 우리의 인식이 문제인가

<노마드랜드>를 읽고

서브컬처 내에서 유색인종이 지극히 소수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 무리에는 왜 그렇게 백인이 많을까? 노마드 공동체의 구성원들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
 나는 인종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미국 산림청에서 실시한 동향 조사가 보여주듯 캠핑에 이끌리는 사람 가운데 백인이 불균형하게 많다는 사실과 관계있을까 생각했다. 야외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는 것'을 휴양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일종의 특권일 것이다. 풍자적인 웹사이트 '백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그 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보여준다.
 숲 한가운데 전기도, 수독물도, 차도 없이 갇혀 있게 된다면 당신은 아마도 그 상황을 '악몽'이라거나 '비행기 사고나 그 비슷한 무언가가 일어난 뒤에 벌어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묘사할 것이다. 하지만 백인들은 그걸 '캠핑'이라고 부른다....
 린다의 아마존 창고 친구인 애시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적었다. "우리 밴 생활자들의 절대다수가 백인이다. 이유라면 명백한 것부터 어처구니없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여기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게시물 밑에는 "흑인으로서 여행하는" 경험에 관한 기사 하나가 링크되어 있었다. 그 기사는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노마드적으로 사는 일은 인종에 관계없이 충분히 힘들다. 특히 주택가에서 스텔스 캠핑을 하는 것은 상당히 주류에서 벗어난 행동이다. p.295-296


모두가 선택하지도 못하는 노마드


 노마드가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기 때문이죠. 예전에 노마드랜드를 읽고 난후 <분노의 포도>를 읽게 됐습니다. 대공황 이후 미국의 시민들이 어떤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소설이었죠. 자신이 살던 곳을 등지고 떠나야만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결국 떠난 뒤에 노마드랜드에서처럼 집 없이 떠도는 신세가 된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집이 없어서 문제가 생겼다기보다 사회구조가 집에서 사람들을 내몰 수 밖에 없고 밖에서 생존이 가능하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대공황 이후에 일자리가 폭발한 곳이 있는 것처럼 여기에서도 아마존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죠. 그렇다면 대공황 이후 어떤 시기를 거쳐 안정화가 된걸까요. 아니면 안정화라는 허상을 쫓아 지금에 이르게 된걸까 의문이 듭니다. 짧은 지식으로 인해 과연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는 알기 힘들지만 예전 6.25전쟁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에 인구가 몰렸던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정부차원에서 집을 짓고 서울에서 그 많은 인구를 수용함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그것은 그저 임시방편이었던 것일 뿐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순 없었고 지금도 현재진행 중입니다.


<지방도시살생부>가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노마드랜드


 <지방도시살생부>라는 책을 보면 지방과 수도권의 편차가 심각해지고 있고 결국 우리나라가 떠안아야 할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자동차를 모두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개발이 되고 있으며 더 좋아지는 기획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도 자꾸만 집값이 비싸지니 무덤과 비슷한 사이즈의 캡슐집을 기술개발을 통해 살만한 공간으로 꾸며 팔고 있더라고요. 과연 모든 문제를 기술개발을 통해 해결하려는 임시방편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고 더 큰 문제로 돌아오기 전에 문제를 인식하고 다같이 해결하려는 시도를 해봐야 할 때라는 신호를 여러 곳에서 주고 있는 것 같네요.


 다음에 <지방도시살생부> 책 읽고 글을 적어보려고 해요. 작년에 읽은 책 중에 인상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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