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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윤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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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윤주 Oct 19. 2022

요즘 무얼 하며 사는가

발행하지 못한 글이 쌓여간다.

작가의 서랍에 주절주절 그날의 감정을 써내려간 글들이 가득하다.

감정과 생각이 너무 적나라해 누군가에게 공개적으로 보여주기는 부끄럽다.

수정을 거쳐 발행할까 싶다가 나중에 내가 다시 보고싶을 것 같아 고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그대로 저장만 해둔 글이 산더미네.


29.8세 기자이자 꽃집 사장 노윤주는 무엇을 하며 사는가.

최근 큰 일신상의 변화를 겪으면서 슬럼프가 왔다.

감정이 코인 그래프 요동치듯 롤러코스터를 탔다. 

신났다가 갑자기 슬펐다가 좋았다가 울었다가 난리도 아니였다.


멘탈이 정상이 아니였는데 일이 잘 될 수가 있나?

자신감도 급락했다. 기자 일을 시작하고 만 4년동안 블록체인 한 분야만 계속 출입했는데, 

왜 이제 막 출입하는 사람들보다 아는 게 없을까 왜 이정도 밖에 못할까.


꽃집일도 마찬가지. 동업자인 엄마랑 숨쉬듯이 싸운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욕심이 그릉그릉한데, 투잡이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없고

엄마는 내 욕심을 맞춰주기에는 체력이 안되고.

엄마랑 나는 성격이 똑같아서 서로 한 발씩 양보하고 좋은 말로 대화하는 법을 모른다.


한동안 감정의 동굴에 박혀 있다 나왔다. 추워지니까 정신이 좀 맑아지는 것 같기도.

그런데, 브런치를 너무 개인 블로그처럼 사용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된다.

다들 테마를 잡아 유용한 글만 연재하던데 이거 뭐 이렇게 일기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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