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에 높은 의미를,
일상의 것에 신비로운 모습을,
잘 아는 것에 모르는 것의 품위를,
유한한 것에 무한한 모습을 주어
나는 그것을 낭만화한다.
- 노발리스 -
정글의 새벽은 막 건져낸 두부 같다.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정글은
세상을 향해 향기로운 김을 뿜어낸다.
그 김 속에서 퍼올리는 내 글에
소재가 마를리는 없다.
다만 그들을 제대로 엮어내지 못하는
내 붓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 최재천 -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 김 훈 -
세상의 모든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몰입해 있기 때문이다.
꽃들은 천재지변이 있더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신의 임무에 몰입해 있기 때문이다.
- 배철현 -
정원을 갖게 된 후로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계절과 계절 사이가
영원처럼 느껴진다.
흙에서 펼쳐지는 고귀한 마법을 관찰한다.
아무래도 '신'은 진짜 있는 것 같다.
주문한 적 없는 햇빛과 빗줄기와 바람이
돌아가며 이 신비로움을 만드는데
그걸 누가 만들었겠는가.
- 양재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