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1도 관심없는 결알못 신부들이 알고 시작하면 좋을 팁
올해 여름, 갑작스러운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졌다.
결혼에 대한 큰 관심이 없던 터라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서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친구들에게 얻은 조언과 웹 서칭, 그리고 플래너를 통해 얻은 조언들을 추후에 결혼할 친구들에게 전한다는 생각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1. 우리가 결혼에 대한 의사가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요?
우선 두 사람이 결혼에 대한 의사가 있다면, 양가 부모님을 만나보자. 가족을 만나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내 짝꿍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투와 행동이 더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부모님을 만나 뵙는다는 것은 (1) 당신의 자녀가 만나고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2) 당신의 자녀와 어떤 마음으로 교제하고 있는지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그 인연이 잘 맞는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부모님과의 만남도 자연스러워질 뿐 아니라 상견례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굳이 순서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부모님을 만나 교제를 허락받은 뒤에 본인의 가족을 소개한다고 한다. 필자는 순서와 상관없이 남자 측 부모님을 먼저 뵈었는데, 센스 있다고 느꼈었던 부분은 헤어질 때 부모님께 전달드리라고 주신 다과세트가 '딸의 결혼'에 준비가 되지 않았던 필자의 부모님의 생각의 벽을 살며시 허물어주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성별과 상관없이 먼저 만나는 가족이 웰컴 패키지로 자그마한 선물(예를 들어 떡이나 베이커리)을 준비해주면 조금 더 매끄러운 만남이 되지 않을까 싶다.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웰컴 패키지 추천 목록, 그리고 부모님을 뵈러 갈 때 입으면 좋은 복장 또는 에티켓은 다음 포스팅에 써놓도록 하겠다.
이렇게 용기 내서 서로의 가족을 만나고 난 뒤에는 보다 진지하게 서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첫걸음이지만 상대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미루지 말고 가족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한 뒤에 만남을 주선하는 용기가 생기길 바란다! (아자!)
2. 양가 부모님께서 결혼을 승낙하셨다면,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준비할 당시에는 웨딩 체크리스트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알지 못했지만, 우연찮게 가장 먼저 식장을 정하고 날을 정했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식장을 정할 땐 양가 부모님 중 한쪽이 이미 마음속에 점찍어놓은 식장이 있을 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여쭤보고 아무런 의견이 없으시다면 두 사람의 마음이 드는 곳을 찾아서 정하면 된다. 필자와 예비신랑은 장거리 연애를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지 않아서 (1) 올해에 가능한 곳과 (2) 부모님들의 요청으로 식중에 내빈들께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곳 이 두 가지가 성립되는 곳이 시부모님이 추천해주신 장소이기에 무탈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정해주신 장소이기 때문에 예산을 짤 때도 생각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3. 식장을 고를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사람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두 사람 간의 조율이 조금 쉬우려면, 일전에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 양가 부모님과 논의를 한 뒤에 구체적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필자와 예비신랑은 특별하게 원하는 식이 없었어서 오히려 소탈하게 바로 예산에 대해 부담 없이 얘기할 수 있었고, 각자가 생각하는 가치 기준을 명확하게 소통함으로 인해 (예를 들어, 기독교식 결혼식을 원한다던지, 얼마 정도 예산을 사용하고 싶다던지, 결혼식을 생각하는 나의 가치와 식후 들어갈 비용에 대한 계획 등)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난 뒤에 그 기준에 맞는 식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실질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기준에서 많이들 선택하는 것 같다:
- 식이 가능한 날짜 (언제 신랑, 신부, 그리고 양가 부모님이 식을 치르기 원하는지)
- 식장 스타일 (호텔, 채플, 교회, 등)과 접근성
- 선호하는 식장 콘셉트 (높은 실링, 어두운 조명 혹은 유리창으로 되어 햇볕이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 등)
- 식사 (뷔페, 코스, 근처 식당)과 식사 단가
식장을 선택할 때는 내가 직접 혹은 플래너를 통해 어레인지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기 전에 나는 플래너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언제부터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다음 포스팅에 서술하도록 하겠다. 준비하는 모든 신부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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