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야, 미안하다.

나는 너를 절대로 굽지 않으마.

by 무명 소설가

우중충한 하늘로 소서를 맞는다. 소서의 국수 대신 뜨거운 수제비를 먹고.... 그래도 추운 기운이 여름을 내쫓고 만다. 꿈꾸기 좋은 시간이다.


‘꿈’의 사전적 설명을 들여다 본다.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밤꿈과 낮꿈의 구별이 없는 것이 많이 불편하다. 너무 상반된 차원의 뜻을 한데 묶어 놓아서 혼란스럽다.

그는 꿈이 많아서 두통을 달고 산다. -라고 내가 소설의 첫 구절을 시작한다면 무슨 뜻인가.

인간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고, 누릴 수 있다는 분명한 의식으로서 꿈을 꾼다.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은 궁극적으로 “세상의 개혁”에 대한 꿈이다, 라고 에른스트 블로흐가 《희망의 원리》에서 말했다. “구운 비둘기”가 널려 있는 놀고먹는 세상을 꿈꿀 때, 그런 곳에서라면 우선 만인이 “동등하며, 즉 유복하며”, 수고도 노동도 없겠지만, 정말 꿈같은 것은 “부자들로부터 부란 얼마나 부러워할 가치가 없는 것인지 귀 아프게 듣지 않을 일”이란다, 참.


비둘기야, 미안하다. 나는 너를 절대로 굽지 않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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