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여행 준비
여행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가이드북을 보면서 여행지의 분위기나 특징에 대해 감을 잡는다.
시칠리아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 별로 없어서 난감했다.
이탈리아와 묶어서 며칠 정도 여행한다면 시중에 있는 이탈리아 가이드북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시칠리아만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가이드북은 현재 없다.
어쩔 수 없이 론리플래닛 영문판과 시칠리아 관광 홈페이지 위주로 도시 정보를 확인했다.
그 외에는 에세이나 소설 등 관련 책들 위주로 살펴보면서 가고 싶은 도시를 결정하기도 했다.
시칠리아 여행 전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을 정리해본다.
(계속 업데이트 예정)
1.Lonely Planet Sicily(2017)
다행히도 시칠리아 만 다룬 론리플래닛 책이 있었다.
한글판이 없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꽤 많은 도시 정보가 있어서 장기 여행에는 가장 쓸만한 책이다.
대충 어떤 도시가 있는지만 훑어만 봤는데 시칠리아 가서 이 책을 주로 참고해 여행하게 될 것 같다.
2.DK Eyewitness Travel Guide Sicily(2017)
DK에서 나온 가이드북. 사진이 많고, 문화나 건축 등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다.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 영어 울렁증이 있어도 볼만한 책.
확실히 보기 편해서인지 준비하는 중에는 론리플래닛보다 이 책에 더 손이 많이 갔다.
3.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김영하)
시칠리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은 꼭 보는 책이 아닐까.
여행 후기나 시칠리아 에세이에도 이 책에서 인용한 문구를 간혹 볼 수 있다.
김영하 작가의 감성을 따라가다 보면 시칠리아는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처럼 느껴진다.
특히 작가는 꽤 오래 리파리 섬에서 머무는데, 거기서의 일상이 인상적이었다.
4. 신화의 섬, 시칠리아(박제)
시칠리아에서 몇 개 도시를 다루고 있는 에세이인데, 여행 경험과 더불어 시칠리아와 관련된 신화 이야기에 대해 다룬다. 역사와 신화가 얽혀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여행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긴 했지만 그래도 유래나 역사에 대해 심도 있어 다루고 있어서 한번 보고 가면 깊이 있는 여행을 하는 데 참고가 될 것 같다.
5.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조반니 베르가)
김성중 작가를 좋아하는데, 작가의 말에서인가 이 책에 푹 빠져있다는 말을 보고 메모해뒀었다.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시칠리아 카타니아 출신인 이탈리아 유명 작가 조반니 베르가 작품.
말라볼리아가 집안의 이야기가 주다. 이름 때문에 상황이 헷갈리는 것 외에는 술술 읽힌다.
아치 트레차라는 지역이 배경인데, 카타니아에서 가까운 곳이라 교통편만 되면 한번 가보려고 한다.
명작이라 그냥 봐도 좋은 소설.
6. 이탈리아 기행 1(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가 쓴 이탈리아 여행기.
시칠리아 분량도 상당하고, 단순한 일기 형태의 여행기라 읽기도 편하다.
그곳에서 괴테가 겪은 이야기도 재밌고 괴테가 본 시칠리아 풍경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7. 시칠리아에서의 대화(엘리오 비토리니)
시칠리아 관련 소설 중에 가장 먼저 읽었다.
제목이 직접적이라 시칠리아에 대한 재미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시칠리아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지명 몇 개만 나오는 정도.
게다가 내용 자체가 모호하고 하나의 사건에도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서 상당히 난해하다.
희한한 것은 묘하게 잔상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시칠리아의 이미지가 이 소설의 분위기와 유사할 것만 같은 이상한 최면을 건 책.
8. 모파상의 시칠리아(기 드 모파상)
프랑스 작가 모파상의 시칠리아 여행기.
지친 몸과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시칠리아로 떠난 작가가 그곳에서 다시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인데 분량이 상당히 짧아 가볍게 읽을 수 있고,
1889년에 쓴 이야기라 괴테 여행기와는 또 다른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9. 시칠리아 풍경(아서 스탠리 리그스)
미국 역사학자인 아서 스탠리 리그스의 여행기.
팔레르모, 시라쿠사, 카타니아 등 유명한 지역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역사학자인 저자는 다른 시각으로 시칠리아를 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로 리스트에 올려뒀다.
아직 읽지는 않음.
윤정인
좋아하는 여행지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온라인과 강의를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더불어 '내 여행기를 기록해 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 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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