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여행, 9편
마샤슬록 골목길을 지나 대로변에 나오니, 많은 사람이 투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나 토요일에는 투어 버스 이용하는 사람들 관광 루트가 비슷한 것 같다.
마샤슬록에서 선데이 마켓 구경하고 블루그로토로 이동하기.
이렇게만 해도 반나절이 금방 간다.
시간이 되니 버스 한 대가 멈추긴 했는데, 회사가 달랐다.
버스 모양이 비슷해서 다들 헷갈려한다. 수십 명이 우르르 탔다가 다 같이 내렸다.
블루그로토에서도 단체로 어리바리하게 타고 내리고를 반복했는데,
뭔가 그 모습이 귀여웠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탁 트인 전망.
마샤슬록에서와는 또 다른 색의 바다다.
막차 버스까지는 한 시간 남짓 여유가 있었다.
경치 구경은 나중으로 미루고 서둘러 블루그로토 보트를 타러 간다.
보트 투어 티켓 부스
1인 8유로.
저 앞이 선착장.
날이 따뜻할 때는 저기서 수영을 한다고 하는데,
아직 바다에 들어가기에는 추워서인지 사람은 없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남는 자리가 하나 있어서
바로 보트에 탈 수 있었다.
.
바람이 많이 불어 물살도 얌전하지는 않다.
엄청나게 달달거리는 보트를 타고 출발.
보트 투어는 자연적으로 생긴 해식 동굴 몇 곳을 배로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투어다.
특히 블루그루토라고 불리는 동굴을 보는 것이 하이라이트.
여기서 보통의 바다와는 다른 아름다운 색깔의 바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어는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그냥 바다색도 예쁘다.
해식 동굴. 자연의 신비란.
결과물의 단편만 본다면 별다른 감흥이 없을 수도 있는데
수천 년간 조금씩 파도의 힘만으로 이런 아름다운 바위 아치가 생겨난 것을
곰곰이 따져보면 참 놀라운 일이다.
제주도에 유명한 해식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 졌다.
푸른 동굴이라는 뜻을 가진 블루그로토.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바다 물빛이 에메랄드 색인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보면 진짜 예쁘다.
포인트에 도착할 때 선장이 보트를 멈추고 알려준다.
마지막 동굴을 본 후 선착장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다 좋았지만 보트가 너무 흔들려서 살짝 멀미가 날 정도였다.
짧은 보트 투어를 마치고 남은 시간 동안 주변을 돌아봤다.
특별한 건 없고 바다 위에 산책로가 있어서 편하게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런 여유 부럽다.
돌아다니면서 본 풍경들.
바다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있고.
다이빙할 수 있는 멋진 장소도 있다고 했는데, 보진 못했다.
그 외 풍경들.
전망 좋은 곳에 있는 레스토랑은 항상 만석이다.
길 한쪽에는 전통 복장을 한 사람이 줄을 맨 새 두 마리를 갖고 있었다.
관광객이 새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준다.
위험해 보였지만, 팔에 보호 장비를 하고 새를 얹어주는 거라 괜찮을 것도 같았다.
나는 구경만 하는 걸로.
여기는 일반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오니 투어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또 한가득이다.
마지막 버스 두 대가 나란히 왔다. 여기서 또 한바탕 혼동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슬리에마로 돌아왔다.
해가 슬슬 지기 시작.
어딜 다시 가는 것도 피곤해서 어제 찍어뒀던 La Vida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런 메뉴들이 있다.
문어 샐러드가 진짜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서 먹어보려고 했지만 오늘은 안 판단다.
fish tacos와 샐러드 같은걸 먹었다.
가게는 대충 이런 분위기.
급하게 먹느라 사진을 깜박했다.
숙소로 가는 골목길.
몰타 골목길은 낮에도 아기자기하게 예쁘지만, 나는 밤의 골목이 운치 있고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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