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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윤정인 Jan 17. 2019

전망이 환상적인 타오르미나 그리스 원형 극장

시칠리아 여행

그리스 원형 극장 올라가는 길. 기념품점이 빼곡하다


극장 입구. 티켓을 사고 사람들을 따라 극장 안으로 향한다.


타오르미나 여행의 하이라이트, 그리스 원형 극장에 간다.


시칠리아는 많은 나라들의 지배를 거쳐간 곳이었다. 지리학적으로 우선 점령해야 할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기원전 3세기 무렵에는 그리스인들이 가장 먼저 시칠리아를 지배했다. 타오르미나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마을 절벽 끝,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원형 극장을 지은 것이다. 로마 시대에는 검투사 결투를 위한 극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콘서트, 오페라, 연극 공연 등 문화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 고대 극장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6월에는 타오르미나 영화제가 개최되고, 밤에 이곳에 커다란 스크린이 걸린다. 빈 필름 페스티벌이 가장 환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타오르미나다. 시간이 맞지 않아 볼 수 없었던 게 시칠리아 여행 중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래쪽에서 본 타오르미나 극장




아래쪽에서 본 타오르미나 극장 정면. 무너진 흔적이 있지만 그조차도 예술 작품으로 여겨진다.




극장 관객석 끝에는 아치형 이중문이 있다




관객석으로 올라가는 길. 보존이 상당히 잘 되어 있다.



그리스 원형 극장 풍경




그리스 원형 극장 풍경



무너진 벽 너머로 타오르미나의 아름다운 마을이 보인다



극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은 가장 위에 올라섰을 때다







극장에서 본 타오르미나 마을




저 멀리 에트나 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극장 꼭대기에 올라섰다. 그리스인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극장을 지었는지 알 수 있었다. 최대 지름 120m로 시라쿠사 다음으로 시칠리아에서 큰 극장이라고 했다. 9개의 섹터가 균형 있게 나누어져 있었고, 계단 꼭대기에는 둥근 아치의 이중문이 가지런히 관람석을 둘러싸고 있었다. 산의 비탈은 별달리 손볼 필요 없이 그대로 카베아(cavea)가 되었다. 무대는 절벽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하늘이 무대의 연장선 같았다. 극장 정면이 무너진 것조차도 예술 작품 같다. 그 틈으로 타원형으로 굽어진 이오니아 해가 있었고 저 멀리 에트나 산이 희미하게 보였다. 끊임없이 피어나는 흰 연기인지 구름인지 헷갈린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극장의 풍경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신이 있다면 절벽 끝에 우아하게 걸쳐있는 극장을 보고 인간이 만든 아름다운 예술이라 감탄하지 않았을까. 그리스인들의 아름다움을 위한 노력은 신을 향한 믿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푸른 이오니아 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 풍경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한 남자가 극장 한가운데서 아! 아! 하고 크게 소리 질렀는데, 아마 극장에서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테스트해보는 것 같았다. 극장 왼편에서 멀리 떨어진 일행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별달리 크게 부르는 것 같지 않아도 선명하게 들렸다. 실제 공연에서는 어떤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한참 동안 관객석에 앉아 극장을 바라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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