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고 더불어 휴가철도 시작이다.
휴가철이 되면 바다와 산과 계곡은 사람으로 넘쳐난다. 일렁이는 파도위에 사람파도가 출렁이고 도로위에는 차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왜 우리는 휴가철이면 자연으로 뛰쳐나가는걸까.
얼마 전 여행잡지에서 미국 포클랜드인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삶의 질에 대한 이런 문구를 읽었다.
'질 높은 삶이란 자연속에 자주 놓여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무엇보다 자기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삶'
여기에 몇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더 좋겠지만 이 세가지 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현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여기 항목중 한 두가지도 꿈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산다. 누가 그랬던가 '밥벌이의 지겨움'이라고. 먹고 살기 위해 일하지만 정작 질높게 먹지도 못하고 누리지도 못하며 산다. 무엇이 이렇게 우리를 쳇바퀴속에서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걸까.
위에서 소개한 포클랜드인들의 삶은 매우 단순했다. 유기농밭을 일구거나 손님은 북적이지 않아도 자신만의 커피맛을 자부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정원관리사로 식물들을 가꾸고...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쁜 삶 보다는 누리는 삶에 관심과 만족이 있었다. 덜벌어도 질높은 삶을 추구했다.
우리도 그걸 모르는건 아니다.
질높은 삶은 돈을 벌어야 가능하다고 믿어왔고 그렇게 살아왔다. 돈을 많이 벌어 아이들에게 고가의 장난감도 사주고 주말에는 대형카트에 가득 식료품을 사서 식료품을 채우기 위한 대형 냉장고도 갖추고 그 냉장고 걸맞는 주방이 있는 넓은 평수의 아파트도 산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계속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밥벌이의 지겨움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결국 무언가를 끊임없이 소비만 한 채 소비를 위한 돈을 벌기 위해 너무나 바쁘게 일하며 사는 것이다. 이것이 소비와 소유가 질 높은 삶이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현대 소비사회가 주는 맹점이 아닐까.
질 높은 삶은 사실 고가의 명품을 사거나 일년에 한두번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가운데 느껴지고 경험 되어져야 한다. 비싼음식은 아닐지라도 가족과 친구와 함께 웃으며 얘기하며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집중할 수 있는 삶이 질높은 삶이 아닐까.
또 다시 휴가철이다.
일상에 찌들고 바빠서 누리지 못한 것을 누리느랴 돈도 쓰고 여행도 하지만 휴식다운 휴식을 누리기란 또한 쉽지 않다.
'어떻게 살까' 사실 철학적인 질문같지만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한해한해 보내다 보면 살아져서 살아온 삶이 되어버린다.
내 인생이 주인이 정말 나라면 사는대로 사는 내가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계속 고민해보고 놓아야 할 것과 잡아야 할 것을 결단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올 여름 휴가는 북적이는 피서지 보다는 조용히 음악도 듣고 산책도 하고 친구와 차도 마시며 보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삶을 일상에도 조금씩 가져오도록 노력해보자. 작은 변화들이 우리 삶의 질을 조금씩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