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내 손을 잡아주지 않겠니?

Gospel

by 커피탄 리

먼 길을 걸어 찾아오신 예수님을
더러운 옷을 입고 맞이했습니다
빵 한조각도 드리지 못한 채
피와 땀과 오물이 묻은 옷을 입고
그분을 맞이했습니다

그분이 웃으시며 내게 손을 내미셨을 때도
난 굳은 표정을 하고 멋쩍게 서 있었죠
그분은 제게 왜 그러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내 죄 때문입니다 내 많은 문제 때문에요
해결되지도 않고 오래 방치해 놓은 제 내면 때문입니다

내 말에 그분은, 내가 십자가에서 다 해결하지 않았니
저기 저 언덕에 세워진 십자가 말이다
내가 피를 흘려 네 죄를 사했고
내가 땀을 흘려 네 내면이 맑아졌고
내가 물을 흘려 네 질병이 고쳐졌단다

그런데도 나는 믿기지 않습니다
예수님, 잘못 들으셨나요 전 죄인이라니까요
매일 죄를 짓고 당신께 미안한 마음 하나 없이
잘만 살아갑니다 당신의 빛나는 피조물인 것을 알면서도
나는 날 경멸하고 모욕하고 남들 앞에서 빌빌거립니다

그건 어떡하시겠습니까
이래도 날 사랑하십니까
이래도 제가 당신의 자녀입니까
두려워 말거라 오래 떨고 있는 사람아
누가 뭐라 해도 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 없는 내 자녀란다

세상의 어느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너는 누가 뭐라 해도 세상에 단 하나뿐 없는 내 자녀란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기에 앞서 너 자신을
보듬어 주거라 넌 나의 소중한 아들이란다

그래도 난 예수님의 말을 신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걸요
매일 밤 당신을 만나지만
눈을 떠보면 다시 세상
세상은 제 눈에 참 신비하고 이상하게 보입니다

빛과 빛이 비추는 모든 사물은 아름답지만
사람들을 보면, 제 멋대로 남에게 아픔을 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전 머리가 아파옵니다
제가 그들 속에 있을 때 당신은 보이지 않고
당신의 진리 또한 어떤 빛으로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단다
마음이 아픈 자를 고쳐주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단다
내가 믿어지지 않거든 내 몸에 손을 넣어보렴
저기 저 언덕의 십자가가 내가 이 세상에 왔고
아직도 네 안에서 살고 세상 끝날까지 너와 함께 있다는 증거란다

사람들이 날 뭐라 부르든 상관없다
나에겐 네가 중요하단다
네가 그림을 그리든 시를 쓰든 상관없다
나에겐 네가 숨 쉬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단다
내가 세상에 온 목적은 그거란다

자, 이제 내 손을 잡아주지 않겠니
네가 내게 오래 떨어져 있어도
내가 너를 찾아갈 것이고
내가 느껴지지 않아도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란다

자, 이제 내 손을 잡아주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