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두 번째 화살을 스스로에게 쏘는 사람

인내 없이 성급한 결정하는 김 부장

by Dothink

by Dothink

〈서울 자가... 김 부장〉에서 또 다른 안타까운 장면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순간들이다.


상무님, 인사부와의 회의에서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해 관계를 잃고,
위기 상황에서 성급히 결정을 내려 손해를 본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진행한 부동산 계약으로 큰 손실을 보는 장면은
스토리가 너무 익숙하고 내용이 아프다.


집을 사고, 사업을 하고, 사람을 대할 때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그때만 참았으면…”
“하루만 기다렸으면…”
“한 번만 더 확인했으면…”

하지만 후회는 늘 아픈 결과 뒤에 온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화살을 한 대 맞고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에게 또 다른 화살을 쏜다.”


첫 번째 화살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준 고통이다.
예상치 못한 문제, 불안, 손해, 실패.


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다르다.
그 화살은 우리가 스스로 쏜다.

조급함, 분노, 억울함, 자존심, 두려움.
이 감정들이 우리의 손을 움직이게 하고
상처 위에 상처를 더한다.


김 부장은 첫 번째 화살을 맞았을 뿐이었다.
상사가 압박하고, 실적이 떨어지고, 환경이 변했다.


그러나 진짜 치명타는 두 번째 화살이었다.

불필요한 분노로 관계를 잃고,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무리한 선택을 하고,
확인하지 않고 서둘러 계약해 금전적 손해를 본다.


괴로움은 탐욕·분노·무지(三毒)가 마음의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때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한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더 기다리면 기회를 뺏긴다.”


하지만 진실은 대부분, 급하게 움직일수록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는 ‘우월적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평균보다 더 현명하고, 더 잘 판단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확인 없이 결정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결과를 과소평가한다.


결국 손해는 상황이 아니라
그 손해를 다루는 우리의 방식에서 발생한다.


퇴직금과 명퇴금을 잃는 결정은
급하게 인정받으려는 마음,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당장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이러한 마음의 작용이 이미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돌아보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똑같이 반복된다.

화가 난 상태에서 문자 보내기,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계약,
순간 감정으로 관계 끊기,
스터디 없는 충동적인 투자.


부처님 말씀.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


세상은 늘 우리에게 화살을 쏜다.
독이 묻은 화살을 맞은 사람이 화살을 치유하기 전에
누가 쏘았는지, 재료가 무엇인지 따지다가
결국 독이 퍼져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그 화살을 뽑고,
툭툭 털고 일어나 갈 길을 가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선택이다.


조급함은 손해를 부르고,
감정은 판단을 흐리게 한다.

그래서 두 번째 화살은 언제나 더 쓰라리고 아프다.


불안과 걱정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화두를 던져 보라.

“나는 지금 또 다른 화살을 나에게 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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