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에 대한 단상
by Dothink
넷플릭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중년 직장인에게 특히 잔인하다.
영업에서는 ‘신’처럼 불렸던 김부장이
관리직으로 올라오자마자 흔들리는 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더 두려운 건,
그 모습이 우리 아버지, 삼촌, 형들의 모습이었고
지금의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김부장은 뛰어났다.
고객을 읽는 감각, 현장의 촉, 성실함.
모두 인정받았다.
하지만 부장이 되는 순간
그의 강점은 더 이상 강점이 아니게 된다.
영업은 나의 성과가 전부지만,
관리자는 타인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자리다.
잭 웰치는 말했다.
“리더십은 층계를 오를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요구한다.”
Manage Self → Manage Others → Manage Managers…
하지만 김부장은
여전히 첫 단계인 Manage Self의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
일은 직접 하는 게 편했고
팀원 코칭은 서툴렀고
위임은 불안했고
조직의 방향보다 자신의 방식이 더 중요했다
드라마에서 젊은 도부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 데이터 분석
마케팅 퍼널 설계
고객 여정 매핑
영업–마케팅 통합 운영(Smarketing)
디지털 리터러시
팀 니즈 파악 및 업무 단순화
관리자의 세계는
현장 경험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업데이트가 멈추는 순간 경쟁력도 멈춘다.
김부장은 어느 순간 이렇게 묻는다.
“뭐가 잘못된 거지? 난 잘못한 게 없는데…”
그는 나쁘거나 못난 사람이 아니다.
영업의 달인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성실한 동생이었고,
팀원들에게는 든든한 선배였다.
역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영업의 언어는 그의 모국어였지만
리더십과 마케팅의 언어는
그에게 ‘타인의 언어’였다.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짠하고,
안타깝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적이 있었을까?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마다 새로워진다.”
공자의 이 말처럼
직함이 바뀌면 역할이 바뀌고,
역할이 바뀌면 배움도 바뀌어야 한다.
중년이 두려운 이유는
나이가 아니라
마음을 업데이트하지 않는 순간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