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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근 Apr 03. 2024

강의에 나와주십시오.

관광산업, 나아가 관광 정책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 환경'입니다.

기업에게는 생과사의 문제이며 행정은 정책 수립과 실행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임에도 타 산업에 비해 관광 분야는 폐쇄적이라 경험과 지식, 정보의 공유에 있어 인색합니다. 

저는 지자체 연구용역을 하면서 데이터 근거를 무시하거나, 교육, 세미나를 돈 낭비라고 하지 말라는 고위 간부를 여럿 봤습니다.


기업과 기업 간, 기업과 지자체, 유관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때 함께 성장하고, 더불어 산업이 커지며 이윤도 늘어납니다.

타 산업을 보십시오, 크든 작든 기업 구성원들 레벨별로 국, 내외 수많은 세미나와 모임이 있고  수많은 학회 논문들이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러한 노력이 없는데 어떻게 산업이 발전하고 관광이 활성화되겠습니까?


옛날부터 우리 선배들은 그랬습니다. 상품 하나 나오면 모조리 카피해 버렸습니다. 그러니 서로 숨기려고 했었죠. 

지식이 보호받지도 존중받지도 못하니 더욱더 폐쇄적인 환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행정도 책임이 있습니다. 인센티브 단체 관광으로 뭐든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돈 풀고 줄 세우면 쉽게 해결되니, 다른 방법은 생각도 안 했든 거죠.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사회가 변화하는데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백암온천, 유성관광, 수안보, 불국사지구, 오색지구의 몰락을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돈 풀면 당장 관광객들이 오겠지만 지속 가능한 관광이 될까요?


매번 업계와 학회에 계신 분, 행정에 계신 분들에게 강의에 나와 달라고 요청합니다. 설문에 참여해 달라고 사정합니다.

다들 바쁘답니다. 잘 나가서 바쁘고, 못 나가도 바쁩니다. 곧 망해도 바빠요.

숲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사명을 가지고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을 했으면 합니다.

나만 잘살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 후배들에게 관광대국을 물려주고자 하는 노력들을 했으면 합니다.


관광청을 만들면 생태계가 만들어지나요?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의 자구적인 노력이 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산업이 커져야 국가도 대책을 간구합니다. 


글을 쓰고, 정보를 공유하고, 강의에 나와주십시오. 

생태계의 씨앗이 되는 당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4.04.03. 주식회사 코스트 이영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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