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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근 Dec 26. 2024

사내문화와 경영의 본질

기본으로 돌아가 깊이 고민하며, 회사 경영에 있어 다음 세 가지 핵심을 점검해봅니다.


첫째, 우리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하고 있는가? 


기업의 존재 이유는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을 통해 이익을 얻는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능한 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만약 직원들이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거나, 그 일이 사회적으로 가치 없다고 느낀다면, 그들은 주저 없이 회사를 떠날 것입니다. 소비자(클라이언트)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훌륭한 팀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의미와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둘째, 나는 직원들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는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이는 없습니다. 존중은 조직의 근본적인 힘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협력이 이루어집니다.


셋째, 나는, 그리고 우리 직원들은,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인가? 


인생은 짧고, 잠 자는 시간 빼고 나면 상당 부분을 회사 사람들과 클라이언트, 고객들과 함께합니다. 일을 통해 만나는 관계인들은 삶에 많은 영향을 주며 그 구성원들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대표가 방향을 제시하지만, 사내 문화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이 직원은 이래서 싫고", "저 클라이언트는 멍청이 같아"라는 말을 달고 사는 한 명의 직원이 조직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조직의 힘으로 보완하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또한 취미생활,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하거나, 막연히 "새로운 직장은 나에게 큰 즐거움을 줄거야"라며 현재의 일을 등한시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개인도, 동료들에게도, 회사에게도, 도움이 안됩니다.


올해 1월,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24명의 직원 중 두 대표와 세 명의 직원만 남기고 모두 정리하였습니다. 이후 두 명의 인턴을 채용했으며, 클라이언트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내부 평가에 의해 이들을 더 이상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구축한 사내 시스템을 바탕으로, 누구나 현재의 인턴만큼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일을 위한 일이 아닌, 여행자, 여행업, 나아가 서비스 환대 산업을 이해하는 가'와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인가'입니다.


2025년, 우리의 도약을 위해 다시 인턴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난 실수가 급격히 확대된 조직의 내부 분열과 미처 대처하지 못한 일 때문인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일을 줄여서라도 천천히 3가지 방침을 살피며 나아가겠습니다.



2024년 12월 26일 (주)코스트 이영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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