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시간들

by 로다온

너와 헤어지고 나서
모든 게 지워져 버렸어.


몇 날 며칠 울고 나니
비로소 ‘헤어짐’을 알았어.


계속 울리는 알림 속에
내가 기다리던 문자는 오지 않아.


지워진 사진첩에
몇 번이고 들어가 보고,
지운 전화번호를
다시 눌러보지만,


기억하는 시간들이 아파
가슴이 저려와.

기억하는 너와의 숫자들이
내 마음을 무겁게 해.


구멍 난 가슴처럼
구멍 난 시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만 남아.



너와 헤어진 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어.


위로 속에
너의 이름, 우리의 이야기는
꺼내지 못했어.

그렇게 서서히
지워져 가는 너와의 기억들.


가끔 나온 네 이야기엔
한참 웃었지만,
곧 더 깊은 슬픔에 잠겨.


똑같이 맞춰 입고
나란히 걷는 사람들 보면
우리였던 그 순간만 떠올라.


오늘 내 얘길 들어줄 사람 없다는 것,
집으로 가는 길
전화를 걸 사람도 없다는 것이
더욱 허전해.


기억하는 시간들이 아파
가슴이 저려와.
기억하는 너와의 숫자들이
내 마음을 짓누르고.


구멍 난 가슴처럼
구멍 난 시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너란 자리.


앞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너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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