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닿던 너의 연락이
조금씩 늦어질 때면
나는 알았어,
우리 이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내 머리 헝클던 너의 손이
휴대폰에 머물 때면
나는 알았어,
우리의 시간이 멀어지고 있음을.
잠시 쉬자던 그 말,
권태라 생각했지.
하지만 ‘생각할 시간’이란 말은
헤어짐을 준비하는 작별 인사였다는 걸 몰랐어.
그럴꺼면 왜
안아주고, 손 잡았을까.
조금은 더 쉽게
널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널 온전히 미워해야만
겨우 생각할 수 있어서,
널 완전히 잊어야만
다시 일어설 수 있어서.
널 잊는 그 시간마저도
가끔은 보고 싶을 때가 있어.
네가 옆에 없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네 곁에 남아.
내 말에 반응 없는 너,
차가워진 네 눈빛에
나는 또 알았어,
우리가 결국 이별할 거라는 걸.
‘미안하다’던 그 말,
앞으로 변할 줄 알았는데,
‘힘들다’던 네 말은
이제 그만두자는 뜻이었단 걸.
그랬다면 조금만 덜 사랑할 걸,
내 마음 조금만 보여줄 걸,
그러면 너도 덜 힘들었을까,
아니,
나를 좀 더 사랑했을까.
널 온전히 미워해야만
겨우 생각할 수 있어서,
널 완전히 잊어야만
다시 일어설 수 있어서.
널 잊는 그 시간마저도
가끔은 보고 싶을 때가 있어.
네가 옆에 없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네 곁에 남아.
아직 널 보낼 용기는 없고,
아직 내 마음은 남아서,
마음이 닳아 사라질 때쯤,
그때 천천히 널 놓을게,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