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꺼내 버린 한 마디..

by 로다온

"요즘은.. 예전만큼의 마음이 아닌 것 같아. "


몇 달 전부터 스스로 느껴졌다. 지금 우리의 관계가 예전만치 못하는구나. 그럼 무엇이 잘못되었을 까? 누구의 잘못일까? 바로 잡을 것인가? 이야기를 하고 풀어나갈 것인가? 어차피 나중에 지나면 끝날 것을 지금 끝내는 것이 나은 것일까? 복잡한 마음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하고 그 마음은 점점 커져갔다. 만나는 동안에 툴툴거림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만나는 동안에는 너무나 즐겁게 보냈다. 데이트를 하고 난 다음 날은 네가 너무도 좋고 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다음 데이트까지의 텀이 있으니 시간이 지나다 보면 보고 싶은 마음도 무뎌져 갔다. 그런 순간이 다가오는 것도 처음에는 상대에게 미안했다. 지금 나의 상황이 있으니 그것을 이해해 주는데 내가 이런 마음이 들어도 되는 것인지.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나는 이런 마음들에 익숙해져 갔다. 하지만 상대는 매일이 불안했을 까?


예전에는 데이트 비용을 마음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와 보내는 시간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닌 마음을 쓰는 것이라 생각해서 마음을 담은 선물과 편지를 자주 했다.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겐 한정되어 있어서 해줄 수 있을 때 많이, 잘해주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금전적인 부분으로 해줄 수 없음이 다가왔을 때 데이트 비용의 대부분을 네가 부담하는 게 내가 부담이 됐다. 마음이 아닌 돈이 보이게 된 걸까?


나의 마음이 혼란스러운 순간들이 당연히 어느 순간부터 눈치챈 너는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나의 행동을 얼마나 많이 신경 쓰고 너의 행동을 얼마나 많이 신경 썼을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내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네가 불안해하는 게 느껴졌으니까.




이렇게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결국 꺼내버린 한 마디.

" 나 요즘 밉지? 요즘 나를 보면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게 많아 보여."

"..."

"요즘은.. 예전만큼의 마음이 아닌 것 같아. "


원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애쓰지 않아도 된다며 나를 챙기는 너의 모습을 봤다. 이럴 때는 화를 내야지.. 왜 나를 챙겨..

오랜 기간 만나면서 내가 더 많이 챙겨준다고 생각했고 분명 그랬다. 처음으로 챙겨준다고 느낀 게 이 순간이라니.. 미우면서도 미안해지는 또 혼란스러운 상황이 생겨버렸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우리가 시작한 그곳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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