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10일 차
큰 아이 농구캠프에 응원가다
오늘은 시드니에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한다.
농구캠프 마지막 날인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가족이 Ryde Aquatic Leisure Center에 가기로 했다.
큰 아이가 참석한 농구캠프는 No1 Draft Pick이라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N1DP Rookies Camp이다.
5살에서 9살까지는 Rookies Camps, 10살에서 16살까지는 Rising Stars Camps로 구분되었다.
이 캠프는 3일간 오전 9시에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데,
3일을 모두 등록하지 않고 하루나 이틀만 등록하는 것도 가능했다.
호주에서는 아이들 방학 기간에 맞춰 여러 단체가 각기 다른 날짜에 다양한 장소의 대중 스포츠센터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내가 예약한 단체 이외에도 My Hoops라는 단체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농구캠프를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그들의 캠프는 이번에는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캠프 날짜가 우리가 시드니에 머무르는 기간과 겹치지 않았다.
농구 캠프 첫날
농구 캠프 첫날 슛 연습을 하는 큰 아이
농구 캠프 둘째 날 패스 연습을 하는 큰 아이준비물은 세 가지였다.
점심과 간식, 마실 물, 그리고 농구공.
세상에나... 나는 제일 중요한 농구공을 깜빡했다.
나의 실수로 인해 농구캠프 첫날 남편과 아들은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각자 자신이 가져온 공으로 드리블 연습을 하는데 큰 아이만 공이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한국의 스포츠 학원처럼 당연히 공을 빌려줄 줄 알았던 나는,
다시 한번 이메일을 꼼꼼히 확인해 보니 볼드체로 강조된 "Basketball (with your name on it)"을 그제야 발견할 수 있었다.
급하게 구매한 40달러짜리 농구공다행히 스포츠센터 근처에 큰 쇼핑센터가 있어서 아이가 수업을 하는 동안 남편이 혼자 농구공을 사러 다녀왔다고 했다.
낯선 곳에서 자신만 중요한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아 의기소침해졌을 아이가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새 공에 바람도 빵빵하게 넣어와서 그런지, 단체 운동을 할 때 계속 큰 아이의 공이 선정되어 뿌듯했다고 한다.
Ryde Aquatic Leisure Center의 수영장 Ryde Aquatic Leisure Center는 동네 스포츠센터인 줄 알았는데, 레인이 도대체 몇 개인지...
땅이 큰 호주는 이 정도 규모가 동네 스포츠 센터인 것 같았다.
정오쯤 되니 사람이 바글바글해졌는데, 다들 수모를 쓰지 않고 수영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게다가 수영을 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 보호자들도 탈의하지 않고 일상복 차림으로 신발을 신은채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 또한 놀라웠다.
더욱 신기했던 건, 수영을 하던 아이들이 중간에 물에 몸을 반은 담근 상태로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쉰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호주의 수영장에서는 벌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호주라는 나라가 얼마나 자유로운 나라인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빠와 수영을 즐기는 둘째 아이큰 아이가 농구 수업을 한창 하는 동안
둘째 아이도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엄마아빠와 즐거운 외동놀이를 했다.
농구 캠프 마지막 날 정들었던 코치님들과 친구 휴고와 인사를 나눈 큰 아이 3일간의 농구 캠프가 끝나고,
늘 축구만 고집하던 아이가 한국에 가서도 농구를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낯선 곳에서 처음 접한 스포츠가 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는 농구라는 스포츠를 호주에서 처음 배워 봤으니,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들과 혹은 동료들과 농구를 할 때마다 호주가 기억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