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6일 차

문라이트 시네마에서 웡카 영화를 보다

by 홍유경

저녁에는 로열 보타닉 가든에서 열리는 문라이트 시네마 일정이 있어

낮에는 간단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Royal Park Nature Playground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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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Park Nature Playground를 가는 길


호주에서 Top 5 안에 들어간다는 유명한 놀이터라는데

내 눈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가본 놀이터 중 가장 위험천만해 보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놀이터 문화만 봐도 호주 아이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

호주 부모들이 얼마나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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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Park Nature Playground에서 진땀을 빼는 아이들


물론 한국 놀이터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네와 미끄럼틀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놀이기구의 높이와 구조가 꽤 과감해서

이곳에 처음 온 아이가 혼자 놀기엔 부모 입장에서 계속 긴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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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Park Nature Playground의 그네와 미끄럼틀


위험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큰 아이와 달리

둘째 아이는 노련한 호주 아이들 사이에 끼어 똑같이 해보겠다고 밧줄에 매달려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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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Park Nature Playground의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놀이 기구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퀸 빅토리아 마켓에 들려 유명하다는 아메리칸 도넛을 샀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도넛과는 달리, 투박하게 생긴 가정식 도넛이 아이들 입맛에 꽤 잘 맞았나 보다.

큰 아이가 3개, 둘째 아이가 2개를 앉은자리에서 순식간에 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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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빅토리아 마켓의 아메리칸 도넛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며 저녁까지 먹고, 로열 보타닉 가든으로 향했다.

문라이트 시네마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해 보니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뒤늦게 입장한 우리는 스크린에서 꽤 먼 곳에 겨우 돗자리를 펼칠 수 있었다.

영화관처럼 앞쪽에 마련된 좌석은 가격이 꽤 비싸서

지정 좌석이 아닌 선착순으로 앉을 수 있는 일반 좌석을 예매했었더랬다.

그런 자리가 아니라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했었어야 했나 싶다.


또한 일반 좌석과 간이 의자를 가지고 온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구역이 달랐는데

간이 의자가 있는 사람들은 중앙을 기준으로 조금 더 사이드 쪽 구역에 앉게 했다.

다만 의자를 가져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우리처럼 늦게 들어가도 의자가 있었다면 조금 더 스크린과 가까이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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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 시네마에 가는 길


해 질 무렵 시작하다 보니 석양으로 물든 멋진 하늘도 볼 수 있었다.

저녁 9시가 다되어 시작한 영화는 11시가 훌쩍 넘어 끝났다.

어린 둘째 아이는 안타깝게도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잠이 들었다.

20240113_205716.jpg 석양으로 물든 보타닉 가든의 하늘


오늘 우리가 본 영화는 웡카.

살면서 이렇게 잔디밭에 앉아 가족들과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이 또 있을까.

아마도 우리 가족은 웡카 영화를 볼 때마다 보타닉 가든에서의 저녁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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