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EU 농약잔류보고서-3 여기에도 농약이?

by 이타카

유럽 농약보고서의 냉정함은, 나라별로 줄 세우기에 끝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소비하고 있는 농산물, 축산물, 가공품에서까지 농약의 잔류정도를 조사하고 이를 공개한다. 그런데, 기준치가 넘는 농약이 조사된 결과만 발표하지 않았다. 농산물에 농약이 남아있다는 그 자체도 알려준다. 왜 그럴까?


전문가에게 질문해 본바 성인이 섭취해서 해가 적은 농약의 양과, 아이들의 양이 같지 않단다. 특정 농약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더 큰 문제다. 그러니 모두 공개하는 게 소비자의 건강을 위하는 길이고, 가장 이상적인 공개방법이라고 한다.


우선 가공하지 않은 신선 농산물을 살펴보겠다. 파란 막대는 기준치 이하지만, 농약이 검출된 샘플의 %를 의미한다. 오렌지색은 허용치를 넘는 농산물의 %이다.

품목별 농약 잔류량.jpg


좀 더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Chili pepper. 고추다. 전체 샘플 약 72%정도에서 농약이 검출 되었는데, 그중 25.8%는 잔류허용치를 넘긴 농약이, 47.5%는 그 이하의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시장에서 10개의 고추를 구입하면, 7개는 농약이 스며들어 있다는 의미다. 그 중, 적어도 2개에는 허용치 보다 높은 농약이 있다. 그러니 시장에서 고추를 사오면 무조건 물에 10분 이상 담가서, 농약을 빼고 난 후 먹는 게 식구들 건강을 지키는 길이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Strawberries)는 어떤까? 반올림 한다면 10개의 딸기 중, 8개에는 농약이 스며들어 있다. 전체 구입한 딸기중 4.5%는 허용치가 넘는 농약이 있는 것이고. 그러니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 물에 10분 이상 담갔다 먹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발끈하는 분도 계실 듯하다.


`아니? 농약이 살짝만 묻은 딸기가 대부분인데. 왜? 물에 담가요? 딸기맛 떨어지게?`


애들을 보자. 애들한테 딸기 20알은 순간이다. 그리고 농약 허용기준은 아이를 기준으로 만들었을까? 성인을 기준으로 만들었을까?


이만도 불안감이 스멀거리는 데, 유럽 식품처는 이쯤에서 멈추는 착한 기관이 아니다. 의외의 결과도 공개했다. 가공식품이다. 그 결과에는 더 상상도 못 할 내용이 있다. 가공 야생버섯에 84%에 농약이 들어 있단다. 그 중 13.5%는 허용치를 넘는 농약이 검출되었고.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야생버섯에 농약이 있다니? 당연히 농약이 없을 거라 믿고 구입한 야생버섯 가공품에 이만한 농약이 나오는건 사기가 아닌가?. 더하여, 쌀 가공품 12.2% 정도에도 허용치를 넘는 농약이 나온다니... 가공품에 농약이 없을 거란 건 완전 착각이었다. 돋보기를 들고서 더 들여다 봐야할게 가공식품일지도 모르겠다.

가공품 농약.jpg


이쯤이면 섬뜩할 것이다. '유럽인들은 농약에 포위되어 사는구나. 가공품에도 저리 많은 농약이 있으니.' 그런데, 축산물이 기다리고 있다. '아니 소가 농약을 먹어요? 돼지가 농약을 먹어요? 무슨 축산물에 농약?'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답은, `먹어요`다. 소나 돼지가 먹는 사료에 농약이 있다. 축사에 꼬이는 벌레를 잡는 것도 알고 보면 농약이다. 이 농약을 소나 돼지가 들이마실 수도 있다.


축산물 결과는 농산물과 다르다. 잔류허용치를 따지는 게 아니라, 얼마만 한 샘플에서 농약이 발견되어 있는 가를 알려준다. 상대적으로 채소나 과일보다 농약 검출량이 적어서이다. 하지만, 과일채소는 적게 먹고 축산물을 주로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달걀은 10알 중 1알에서 농약이 검출된다. 해외에 나가선 삼겹살 먹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이다. 16% 정도의 샘플에서 농약이 검출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벌꿀에 왜 이리 농약이 많은지.. 벌은 의외로 농약에 강한 곤충일 수도 있겠다.

동물 잔류.jpg


EU 식품처는 축산물에 포함된 농약이 어떤 종류인지로 밝혔다. 모르니까 넘어가지, 알면 더 피곤할 일이다. 그런데 혼자만 피곤하긴 싫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좀더 상세한 정보를 드리겠다. 그 유명한 DDT 가 발견되는 게, 달걀, 지방, 콩팥, 간, 우유, 근육, 미나마타라는 신경계 질병의 원인이라는 수은(Mercury)은 달걀, 콩팥, 우유, 근육. 한때 암의 원인으로 미국 신문지상에 떠들썩했던 Glyphosate는 벌꿀에서 검출되었다.


축산물 농약종류1.jpg
축산물 농약종류2.jpg


여까지 꼼꼼하게 읽으신 분이라면, '농약 없이 먹을 수 있는 게 없다'란 것을 대강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유기농산물만 먹어야지'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럼 유기농산물은 모두 안전할까?


아래 표를 보면 Conventional 이 일반농산물이고, Organic이 유기농이란 의미다. 결론부터 말한 다면, 일반농산물보단 적지만 유기농에도 농약이 있다. 완전히는 못 피하지만, 섭취량은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축산물의 경우는 별차가 없이 나타났다.

유기농.jpg


이쯤에서 마무리 지어도 충분히 머리가 아플 일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대부분 농약의 양적인 부분만 다뤘다. 질적인 부분을 모른체 한다면 EU 식품처의 꼼꼼함이 빛을 바랄 것이다. 그냥 모르고 싶은 분도 계실거라고 본다.


특정 농약이 파킨슨병이나 치매의 원인이라는 사실, 어떤 농약은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 신문지상에 떠들썩했던 암을 유발한다는 농약. 이런 사실을 모른척하고 살 수 있다면 다음편은 읽지 않으시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필자는 암을 경험한 바, 모른 척할 수 없어 이와 같은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고,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생각을 하시는 분에게 알려드리는 것이다.


참고로 계속 물에 담가 먹는 다는 말을 했는데, 왜 물에 담가먹는가가 의문이시라면, 아래 링크된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가능한 30분을 담갔다가 먹는다.


https://youtu.be/baaLWCxtoPk?si=pPs2ScdoFas4GHw5

https://youtu.be/9RdHroK9XOQ?si=hfeWxjVQgda1Tf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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