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정말 필요할까?

대한민국을 호구로 만드는 해외원조

by 이타카

유튜브를 보다 보면, 어처구니없는 내용을 접할 때가 있다. 특히 국뽕으로 시선을 끌어모으겠다고 작정한 유튜브는 해외 사정을 뒤바꿔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유튜브는 구독자도 엄청나고 좋아요도 한가득이다. 이게 현실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모르는 게 약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돈 주면서 호구소리를 듣는다는 건, 현장에서 일해보지 않으면 감이 잘 안 오는 내용이다. 혹여 그 나라에서 일하게 될 소수의 한국인만 접할 수 있는 스트레스다. 물론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종국적으로 꼴이 좋지 않겠지만, 필자는 상관없다. 그때는 퇴직했을 터이니. 문제라고 설레발쳐봤자 말년에 좋지 않은 꼴을 당할 수도 있다.


보고서만 잘 쓰면 되는 거고, 홍보만 잘하면 되는 거지. 굳이 국민들이 알 필요 없다. 세금이 어차피 내 돈도 아니고, 진실을 말해보았자 욕만 먹을 것이고. 차라리 보고서를 멋지게 작성하고 의전에 좀 더 신경 쓰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게 상식 있는 사람의 처신이다.


지난주, 일본과 국제기구의 양자회의에 참석했다. 언제나 처럼 2명의 외교관이 참석했다. 이 지역 3군데 국제기구를 총괄하는 사람 1, 필자가 있는 기구 담당 1.. 이런 조합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물론 우리나라와 국제기구의 양자회의도 참석했다. 슈퍼맨 보다 더 능력있어야 할 것 같은 우리 대사관 외교관 1명.


필자가 일하는 국제기구는 UN조직 중 긴급 구호 및 열악한 국가 지원에 있어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직원만 2만 명이 넘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기관이다. 아메리카나 유럽 국가들은 필자가 일하는 국제기구 전담이 2,3명이다. 일본은 1명이다. 우리나라는 1명이 필자가 일하는 국제기구 이외에 2개를 더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관련부처에선 사무관 한 명이 여러 개의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건 마찬가지다.


우리 대사관 담당 외교관은 매번 회의에 쫓아다니느라 눈코뜰 새가 없다. 큼직한 UN 조직 3개를 모두 상대하려니 그렇다. 세계 10대 기여국인 위상인지라, 뭐라도 생기면 각국에서 우리 대표를 부른다. 옆에서 보자면 `저 사람 손오공 같은 분신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시스템이 우리를 호구로 몰아넣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이번에 글을 모아 책을 내면, 다시는 우리나라가 호구가 되네.. 마네 하는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 어차피, 의미 없는 메아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냥 불필요한 양심? 혹은 아집? 혹은 걱정에 기대 글을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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