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가 안 되는 전략 7

대한민국을 호구로 만드는 해외원조

by 이타카

이탈리아는 성장동력을 상실한 듯 보인다. 한때 정밀기계, 가구, 자동차, 선박,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졌던 나라가 이 분야에서 더 이상 힘을 못쓰고 있다. 업체는 문을 닫고, 일하던 사람들은 직장을 잃었다. 왜 이리되었을까? 대학원 때의 경험, 현장 상황을 종합해 고려할 때, 이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너무 진지하게 가르쳐 준 게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일 거라고 본다.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2016-2017년,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당혹스러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프리카 여러 국가는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는데, 이 쌀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기술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었다. 그들은 중국 쌀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배울게 만다고 추켜세웠다. 그렇게 중국은 식량사정이 어려운 아프리카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주는 선한 모습으로 다가섰다.


이런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던 건, 대학원 시절의 경험덕이었다. 1990년대 중순, 우리나라 모 국립대학 모 실험실에서 조선족 동포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연변지역에서 재배할 쌀을 연구하기 위하여 중국정부에서 보낸 연구자들이었다. 30년도 안되어, 중국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을 진출하는 데 있어, 이 쌀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이탈리아도 비슷했을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줘 보았자. 별 소용없더라`는 아프리카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기술을 공여했을 터이다. 처음에는 간단한 기술이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기술을 배운 중국인을 대상으로, 값싼 인건비에 혹해 조금 더 고급기술을 넘기고, 종국에는 핵심 기술까지 공유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증거는 바로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의 핵심 기술의 한 축을 중국인 기술자들이 잡고 있다는 건, 그리 비밀도 아니다.


아마도 이는 해외원조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유럽이나 미국의 원조형태에서 기인했을 터이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 가난한 나라를 무시한 것이다. 가난한 나라는 계속 가난할 거라고 착각한 듯 보인다. 현재의 가난한 나라 중 상당 수가 역사에 기록된 찬란한 문명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망각했다. 페르시아, 이집트, 잉카제국. 이외에 역사에 기록은 희미하지만, 수많은 강대국들이 역사 속에 있었다.


그런 위대한 역사를 일군 사람들의 후손 중 상당 수가 현시대에 가난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 위대한 문명을 일군 자들의 DNA가 어제까지 가난한 나라를 용납할까.


그 대표적인 예가 중국이라고 본다. 비록 아편전쟁으로 체면을 구겼지만, 공산주의를 들여와 침체의 시기도 겪었지만, 18세기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강국이었다. 현재 보다 더 강한 나라였다. 그런 강대국의 역사를 수천 년간 이어온 DNA가 중국인의 DNA에 스며있다.


그들을 쉽게 보았던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 제조업의 2025년 12월 현재 모습은 이렇다. 중소규모로 운영되는 이탈리아의 수많은 제업체가 기술력이 높아진 중국의 저가 물품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문을 닫고, 거기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이쯤이면, 눈치를 채셨을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지를. 우리는 해외원조를 통해 우리를 위협할 잠재적인 경쟁자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인건비가 우리와 상대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국가에서 우리의 기술을 얼추 흉내 내어 제품을 제조한다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큰 시련을 겪을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증발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침체의 기로 속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이탈리아와 같은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해외원조를 통해 전수하는 적정기술은 국가 미래 전략차원의 정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작은 기술이라 착각한 게 종국에는 댐을 허물어트릴만한 여파로 돌아올 수 있다. 현장에서 보면, 우리는 기술을 매우 잘 퍼주는 나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자.우리가 이정도 임금으로 저들보다 더 성실하게 일할수 있는가? 생각보다 더 착실하고 생각보다 더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오만함의 발로다. 해외원조를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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