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의 부모는 마마를 강건하게 키웠다. 부족함을 알게 해 주고, 꿈이 실현할 뒷받침보다는 꿈을 현실의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운명을 느끼게 해 줬다. 그런 부족과 불만, 내 보이에겐 이런 부족과 불만을 대물림하지 말아야지.
마마는 보이에게 부족함과 불만스러움을 주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인터넷을 뒤져 좋다는 정보를 찾는다. 책도 읽는다. 그리고 보이의 앞길에 부족과 불만을 거더 낸다. 그런데 여기엔 전제가 있다. 보이의 부족과 불만을 없앨 인증서인 명문대학이란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한, 보이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보이의 심리를 이용한 작전이 작동한다. 이는 명문대학이 인증서가 아니란 걸 몰라서일 수도, 인증서가 아니란 걸 알아도 내 보이에게는 인증서란 믿음이 있기 때문일 수도. .
`아이에게 끝을 보여주고, 공부를 시키자.` 인터넷 강사가 그랬단다. 워낙 유명한 유투버인지라 믿어도 되고, 효과도 있었단다. `고등학교까지만 열심히 해라, 그 이후는 이렇게 공부 안 해도 된다. 맘대로 살아라`
말을 듣는 순간 보이의 마마가 몇십 년 전에 보이에게 주입했던 거짓말을,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 같이 반복하는지 소름이 돋았다. 대학 가서 공부 안 하면 인생 조진다. 사회 나가서 노력 안 하면 거지된다. 고등학교까지는 스스로 일어서고 배우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이게 보이가 경험한 팩트다.
대학에 적응못하고, 학점이 바닥을 기어도 마마보이들은 당당해질 수밖에 없다. `마마가 그랬잖아, 고등학교 때까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어릴 적부터 애들한테 주지 시킨 바가 있다. 너희들이 아무리 명문대, 명문대 할아버지에 합격해도. 대학에서 노력 안 하면 의미가 바라진다고. 서울대 출신 반은 중간치기도 못한다고. 사회 나가서 늘어지면 사회에서 퇴출된다고. 그러니, 너희는 그러지 않기 위한 힘을 기르라고.
보이가 뻔하게 알만한 거짓말은 하지 말자. 솔직해 지자. 거짓으로 가는 길이 아닌, 솔직함을 전제로 한 길을 걷게 하자. 세상이 거짓으로 가득 차있다고 해도, 적어도 보이에겐 거짓으로 사기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짓 없이도 명문대는 충분하게 간다. 거짓이 없었기에, 명문대에 가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거짓이 없었기에 사회에 나가서도 발버둥 친다. 팔불출 아빠가 자식 자랑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