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의 공감 교육은 무쓸모?

by 이타카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마마는 사람과의 어울림, 공감에 대한 교육을 시키려고 노력했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인사의 중요성도, 사람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것도. 그러면서 책을 권했다. 이 부분부터 문제가 있었다. 마마는 전쟁통에서 인간의 밑바닥까지 경험하면서 읽었던 책에서의 교훈과 온실 속 경험이 다인 보이가 읽는 책의 차이를 몰랐다.


지난주, 공감 관련 논문으로 박사를 받은 분의 강의를 들었다. 잘 몰랐던 부분, 모호한 개념이 정리되었다. 깨우쳤다기보단 그냥 정리되었다. 단 하나의 예가 한 시간 내에 정리를 이룰 수 있게 해 줬다.


`공감의 대표적인 예를 부부사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부부. 눈먼 사랑으로 시작하여,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이혼과 별거를 꿈꿔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웃고 떠들기도 하고, 애들 문제로 심각하게 싸우다가도 애들 뒷바라지에 같이 골몰하고, 적과의 동거인지 아군과의 협력인지 애매모호한 관계. 그렇게 정의한 말이 `우리는 전우`다. 수많은 굴곡과 어려움의 능선을 우여곡절 끝에 같이 넘은 전우다. 그게 바로 긴 세월 동안 갈고닦은 공감 프로세스의 결과물이란다. 공감은 프로세스가 핵심이란 뜻이기도 하다.


자신의 벽을 허물어 상대를 이해하려 하고, 소통하려 노력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내 기준으로 소화하여 상대를 배려하여 받아들이고. 말로는 쉽게 정리되는 게 공감이기도 하다.


마마는 보이에게 공감을 말로 가르치고 책으로 제시했다. 그 프로세스의 어려운, 어두운, 그러면서 밝음을 찾아가는 지난한 단계를 차단했다. 차단보다는 단축시켰다. 어떨 때는 그 단계를 없애버리기도 하고. 마마가 다 해줄게, 그건 마마한테 맡겨, 그런 건 네가 아니라 마마가 하면 돼. 싫으면 안 해도 돼. 마마가 있잖아.


그러니까 마마보이는 공감을 못한다는 게 아니라, 타인의 감정과 상태, 생각을 받아들이는 능력, 그걸 해석하는 능력이 남다른 것이다. 프로세스가 축약되고 요약되고 삭제되었기에 생긴 능력이다. 그러니 뻑하면 욱하고, 뻑하면 때려치우고, 뻑하면 남 탓하고, 뻑하면 부모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안주하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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