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더 나은 대안이 나왔는데도, 누군가는 끝까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집합니다. 단순한 고집이 아닐수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는 내 것이 되는 순간 그 가치를 과대평가하게 되는 심리를 설명합니다. 이 개념은, 여러 실험을 통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댄 애리얼리의 듀크대 농구 티켓 실험에서 티켓을 가진 학생은 2,400달러, 티켓이 없는 학생은 170달러의 가치를 매겼습니다. 같은 티켓이지만, 소유 여부에 따라 가치 판단이 14배나 차이 났습니다. 홈쇼핑에서 ‘100% 환불 보장’을 제시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일단 한 번 소유하면, 손에서 놓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효과는 자신이 직접 접은 종이학, 자신이 직접 낸 무형의 아이디어에도 작용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제안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타인의 아이디어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 즉 남이 만든것을 과소평가하는 경향까지 더해지면 문제가 더 복잡해집니다. 소유효과와 함께 작용할 경우, 외부 아이디어에 대한 저항은 더욱 커지고, 협업과 혁신의 흐름은 막히게 됩니다.
이럴 때 유용한 전략 중 하나는 심리적 소유권을 전략적으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팀장님이 예전에 말씀하신 방향을 참고해 발전시켜봤습니다” 같은 한마디는, 상대방의 관여감과 수용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아무리 완성도 높은 아이디어라도, 남의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절반 이하의 매력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더라면 위임 방식에서도 이 원리를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업무 지시가 아닌 목적과 자율성을 함께 주는 위임은, 팀원이 과제를 나의 일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더 큰 몰입, 더 높은 책임감,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죠.
소유효과와 심리적 소유감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업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조직 내 아이디어의 흐름을 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