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 6학년 생활 마무리하기

2025년 12월 1일 알림장

12월의 첫날입니다. 이제 6학년이 딱 한 달 남았습니다. 칠판에 월을 가리키는 숫자가 '12'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저 숫자를 끝으로 아이들은 첫 번째 학창 시절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누군가에게는 2025년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2025년이 한 달이나 남았다고 합니다.


한 달 남짓 남은 이 시간, 2025년의 첫날을 떠올려봅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1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시간의 터널 속에서 선생님으로, 학생으로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남겠지요. 미련이 남지 않는 선택이 어디 있을까요? 공평하게 주어진 삶 속에서 당시 내가 한 선택은 최선이었습니다. 그저 나를 믿고, 나의 선택을 믿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택의 결과로 찾아온 후회와 작은 미련까지도 나의 몫이라는 것을 알고 품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알림장 한 꼭지는 6학년을 마무리하는 마음가짐입니다.



2025년 12월 1일 알림장

서른셋. 6학년 생활 마무리 잘하기
1. 시작한 마음 끝까지 그대로 유지하기
2. 안전과 예의 잘 지키기



적어놓고 보니 제가 올 한 해 아이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한 이야기입니다. 긴장감으로 가득 찬 3월 4일 첫날, 교실 앞문에서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던 그 순간의 다짐을 기억하길 바라봅니다.


12월, 마지막 자리 바꾸기는 제비 뽑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첫날의 마음을 기억하라고, 첫날의 다짐을 다시금 새겨보라고 3월 4일, 내가 처음 앉았던 그 자리로 돌아갑니다. 어색한 공기에 말 한마디 꺼내기 어려워 잔뜩 긴장한 그날이 떠오릅니다.



-선생님, 전 그날 교실 들어올 때 정말 '큰일 났다'라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사실 저도 가위, 바위, 보에 져서 먼저 인사했는데 결국 다시 인사했어요.


-전 올해 공부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색함과 긴장감으로 가득 찬 첫날의 기억이 이제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고, 누군가는 친한 친구를 사귀겠다고, 각자 자신만의 목표를 가슴에 품으며 교실로 들어섰겠지요. 이제는 옅게 바래, 희미해진 나의 학기 초 바람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어떤가요? 후회나 미련이 남으면 또 어떤가요? 내가 살아온 삶의 한 과정일 뿐입니다. 그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마음을 품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품은 소망 한 조각을 떠올리며, 따뜻한 시선으로 내 삶을 돌아보고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되길 바라봅니다.


서른셋(4).jpg 3월 첫날 마음가짐, 이00


서른셋(3).jpg 3월 첫날 마음가짐, 박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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