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끝을 향한 정리

11월 마지막 주, 제5회 우리 반 베스트셀러를 마치며

by 콩나물시루 선생님

겨울의 문턱을 앞둔 오늘, 우리 반 학급 활동 중 하나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올해 저는 학급 행사로 세 가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독서행사로 학기당 2~3회 진행된 '우리 반 베스트셀러'

놀이행사로 1학기 매달 한 번, 2학기 격월로 진행된 '공기대회'

놀이행사로 1학기 매달 한 번, 2학기 격월로 진행된 '딱지대회'


독서행사인 '우리 반 베스트셀러'가 5회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우리 반 베스트셀러'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가지고 와 한 달간 서로의 책을 자유롭게 빌려있는 활동이지요. 책을 고르는 시간부터 빌려 읽는 시간까지 대략 5~6주가 소요되는 활동이라, 졸업까지 남은 4주로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해 5회를 끝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제6회 베스트셀러를 한참 기대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오늘이 우리 반 마지막 베스트셀러 활동임을 안내합니다. 사실 올해 아이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교실 여기저기 아쉬움이 가득 피어오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지요. 이제는 새로운 시작이 아닌 마지막을 향해 정리하는 시기임을 아이들에게 나지막이 알려줍니다.


3월 첫날, 언제 6학년이 끝이 날까 선생님 몰래 한숨 쉬던 아이들이 태반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아이들이 말하던 그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갈무리가 우리 반 베스트셀러 활동이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 활동의 마지막은 우리 반 최고의 책을 결정하는 학급 투표입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내 책 이름이 적힌 표가 나올 때마다 술렁이며 누가 1등이 될까 점쳐보는 소리로 가득했을 텐데, 오늘은 분위기가 제법 무겁습니다. 마지막 한 표를 읽는 순간까지 술렁임보다 차분함으로 교실이 가라앉아있습니다.


마지막 베스트셀러 활동의 사회를 맡은 회장이 결과를 발표합니다. 선생님을 대신하여 우리 반 친구들의 노력과 정성을 칭찬하며 박수로 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자신의 책이 뽑히지 못한 아쉬움보다 우리 반만의 특별한 활동이 끝났다는 사실에 아이들 얼굴 가득 시원섭섭함이 묻어있습니다. 선생님 얼굴에도 똑같은 감정이 묻어났겠지요. 선생님도 소감을 밝히며 마지막으로 독서 활동의 막을 내려봅니다.


우리가 지그마지 진행한 총 5회의 베스트셀러 활동 기간 동안 대략 130여 권의 책이 소개되었음을.

서로의 정성이 들어간 책을 읽으며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 시간이 참 행복했음을.

비록 이 활동은 오늘로 끝이 나지만 함께 나눈 이 경험이 너희 삶의 밑거름이 되기를.

그리고 선생님도 너희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음을.


아이들도 차분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1년의 소감을 배움공책에 글로 써 내려갑니다. 1년짜리 장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마무리인 만큼 아이들도 생각이 많아지나 봅니다.


31화(2).jpg 우리 반 베스트셀러를 마치며, 임00


31화(3).jpg 우리 반 베스트셀러를 마치며, 이00


31화(4).jpg 우리 반 베스트셀러를 마치며, 조00



아이들의 글 속에서 우리가 함께 한 1년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글 속에서 내 아이들이 자라고 있음을, 마음이 단단해지고 생각이 깊어짐을 느껴봅니다. 그 어리고 작던 아이들이 이제 정말 한 뼘씩 성장해 다음 단계를 향해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음이 보입니다. 함께 한 우리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아이들의 성장에 박수를 보내며 더 넓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봐주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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