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평어를 사용하는 이유
최근 회사나 조직에서 평어를 사용하는 분위기 형성되고 있다. 평어는 '수평어, 보통말, 즉, 말 자체가 가까운 사이끼리 서로 터놓고 상호비존대로 말하는 어체'를 의미한다. 평어는 '이름+반말'이라는 친밀감을 기반으로 한 언어사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말이 포함된 반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깔려있다. 즉, 수평적 소통을 위한 언어이다.
그렇다면 왜 평어를 사용하려는 것일까? 그동안 우리나라는 반말과 존댓말을 통해 수직적 관계의 언어를 사용했다. '말 놓을 용기'의 저자 이성민은 이제는 우리나라가 평어 사용을 통해 상호 존중과 수평적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하였다. 어린 시절 또래 관계 속에서 우리는 더 자연스럽고 유연했으며, 더 많은 친밀감을 느꼈다고 하였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따라 수직적 언어를 사용하다 보니 지나친 위계질서와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와 올바른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서는 평어사용이 중요하다. 평어는 함께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 가는 공동체와 잘 어울리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나이와 계급, 서열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평어는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변화시킬 수 있다. 상대방과의 수직적 관계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상대방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할 수 있다.
영어권 문화와 우리를 비교하면 언어의 차이만큼이나 인식의 차이도 크다. 나이 구분 없이 친구가 가능한 영어권과 만나면 나이를 먼저 물어보는 우리나라의 문화는 수직적 관계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언어사용이 사고에 영향을 주다 보니 우리는 조직에서 계급과 서열을 나누는데 익숙하다. 어느 조직에 들어가면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다. 그러면 자신의 위치에 맞게 행동하려고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서로를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계급과 서열에 맞게 자신의 수준과 입장에 맞춘 행동을 하게 된다. 파트너는 서로의 윈-윈을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사이이다. 하지만 수직적 관계에서는 파트너십이 발휘되기가 어렵다. 내가 상관에게는 희생해야 하고 부하에게는 희생을 받아야 하고 동기는 물리쳐야 할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그 흐름에 맞게 우리의 관점을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나친 경쟁보다는 상생의 시대가 오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건강한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를 인정하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