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01. 왜 파트너십인가?

03. 구자라트 상인이야기

by 위로스트 윤

구자라트는 인도의 북서부에 있는 주이다. 인도의 다른 지역 사람들은 구자라트 인들이 대개 부유하며 상술이 좋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것은 구자라트 상인들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상생의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라트는 약 5천여 년간 상업과 무역에서 두각을 보였다. '바니아'라는 상인카스트로 알려진 그들은 인도서해안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고대 인더스시대부터 해상무역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했다. 그들의 활동무대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 중국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을 하였다.


인도연구원의 이옥순 원장은 구자라트 상인들이 오랜 시간 무역활동을 하며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구자라트 상인들이 타협과 상생의 방식으로 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구자라트 상인들은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면 '내가 반을 접을 테니 당신도 반을 접으라'라고 하였다. 즉, 지나친 경쟁으로 모두가 공멸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양보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한 것이다. 이것을 구자라트의 협상방식 '카다도(Kadado)'라고 하였다.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같이 사업하는 파트너가 망하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업파트너가 살아남아야 사업의 생태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만 살아남으면 당장은 독점을 통해 많은 이익을 보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사업은 망한다. 독점을 통해 시장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 소비자에게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며, 독점으로 인해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 사업은 점진적으로 서비스 등 품질과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결국 사업은 하향세를 걷다 시장의 기능을 저해시켜 자멸할 것이다.


구자라트 상인들은 역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윈-윈의 협상을 통해 함께 멀리 가려고 하였다. 그것이 그들의 사업을 지금까지 유지시켜 주는 비결이었다.


구자라트 인들은 정직하고 근면해서 인도사람들에게 신랑감으로 인기가 좋다. 그들은 공격적이지 않고 남을 잘 용서하는 편이다. 남과 다투기보다는 설득과 타협을 통해 관계를 형성한다.


구자라트 상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서로 죽고 죽이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건강한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자라트 상인처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양보할 때 비로소 올바른 파트너십이 발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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