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지켜야 할 선을 지키자!
대표적인 예능 연애프로그램인 '나는 솔로'에는 많은 커플들이 등장한다. 그 커플들을 관찰해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잘되다가 깨지는 커플들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서로의 선을 넘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호감의 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어색함을 보이다가 관계가 점점 발전할수록 서로가 싫어하는 질문이나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모습이 바로 선을 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선'이란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반에 어색함이 사라지면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데 이때부터 정말 조심해야 한다. 상대방이 가깝고 소중해질수록 우리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부모님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가장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 역시도 부모님이다. 결국 우리는 가장 소중해야 할 존재를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소유하고 있다고 착각하니 자기 것이라 함부로 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사람이다. 그러니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파트너와의 좋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의 적절한 선을 지켜야 한다. 절대 파트너를 자신과 동일시해서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특히, 사회생활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는 적절한 수준의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을 하거나 간섭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바로 선을 넘는 사람들이다. 개인의 문제를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과 상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두가 정당한 보상을 받고 일을 하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고 싶다고 자신만의 방식을 내세워 친해지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엄연한 사회적 폭력이다. 물론 상대방의 성향이 나와 비슷하다면 괜찮다.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고 싶어 하거나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 개인의 문제를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함께 해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부분이 자신의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생의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파트너와도 마찬가지다. 파트너는 당신과 함께 하면서 성장하고 보상받기를 기대한다. 인간적으로 감정을 나눌 친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보다 성장시켜 함께 윈-윈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럴 때는 적절한 수준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파트너가 고민이 있다고, 혼자 있고 싶다고 하면 그의 영역과 사생활을 보호해줘야 한다. 만약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서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적당한 수준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같은 곳을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조심하고 세심하게 대해야 한다. 자칫하면 그 선을 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을 넘는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영역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인데 그 부분을 잘못 건드리면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는 관계가 된다.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과는 함께 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나의 치부를 다 알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삶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들이 있다. 중앙선을 침범하는 순간 사고가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도 선을 넘는 순간 사고가 일어난다. 한번 일어난 사고를 다시 되돌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파트너와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함께 나아갈 수 없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윈-윈 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무조건 함께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적절한 관계가 서로를 더욱 신뢰하게 하고 돈독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