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다! 풍경이 좋다!

캠핑카 세계여행 에세이 191 - 영국 Lake District 국립공원

by 류광민

마음이 가벼워지는 날씨와 풍경

Carlisle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튼 우리가 오늘(2019년 6월 18일) 향한 곳은 Lake District 국립공원.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난 휴게소에서 3파운드에 사용할 수 있는 샤워실을 발견했지만 통과. 빨리 Lake District 국립공원에 가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 시간 가량 차를 달려서 도착한 첫 번째 방문지는 국립공원 안에 있는 Pooley Bridge 마을. 이 마을에서 Ullswater 호수 여행을 할 수 있는 배가 출발하는 선착장이 있다. 이 마을은 원래 작은 어촌마을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변했다.

캠핑장 분위기를 가진 마을 주차장에 아톰을 세워두고 산책길에 나서본다. 주차장 요금은 하루에 3파운드. 시간이 충분하면 하루 정박도 가능한 곳. 오전 내내 달려서 피곤해진 몸을 쉬어본다. 캠핑장 같은 분위기라서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다. 이제 몸이 가벼워지고 나니 마을과 호수 산책에 나서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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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ley Bridge 마을 유래 설명문과 캠핑장 분위기의 마을 공용 주차장

마을은 관광객이 많이 찾은 곳이라서 그런지 매우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기념품 판매점과 다양한 카페와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은 6월 영국의 따뜻한 햇살처럼 마음을 여유롭게 만든다. 호수로 연결되는 하천을 바라보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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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로 들어가는 하천을 따라 영업 중인 레스토랑과 시내 풍경

부두에서는 호수를 둘러볼 수 있는 배가 막 떠나가고 있다. 잘 다녀와요.

20190618_152321.jpg 배가 출발하고 난 선착장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으니 마음도 가벼워진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출발. 아톰은 호수를 따라 난 도로를 잠시 달려 Aira Force 폭포 주차장에 도착. 문제가 생겼다. 주차비가 2시간에 5파운드인데 카드 결제는 안 되고 동전만 가능. 동전이 지금 없다. 참 난감한데 동전을 구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다. 다음 목적지로 향해야 한다. 가는 도중에 호수가 주변에 있는 작은 주차장에 아톰을 세워두고 호수 풍경을 즐기는 것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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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lswater 호수 풍경을 즐기기 위해 잠시 머물렀다.

사연이 있는 고개

이제부터 아톰이 힘을 내어서 산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Red Pit 주차장. 우리가 통과한 Lake District 국립공원 지역 중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생각된다. 아내가 여행 중 몇 손안에 꼽는 경치라고 한다. 그런데 이 작은 주차장에서 아이들과 여행을 하고 있는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그분들은 에덴버른에서 내려와 런던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인데 이곳 경치를 다시 보고 싶어서 일부러 다시 왔다고 한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라고 하는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자식들이 꽂아놓은 작은 꽃다발이 시선을 잡는다. 이곳과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를 향한 자식의 마음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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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lswater 호수를 지나 Windermere Lake 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개에 있는 Red Pit 주차장 주변 풍경

산 언덕에서 여유 있는 저녁과 맥주 한잔

아톰은 900m를 떨어진 곳으로 이동. 그러면 고개를 바로 넘어서 작은 Kirkstone Pass Inn이 나온다. 그 앞에 있는 넓은 주차장에 아톰을 세우고 정박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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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은 Kirkstone Pass Inn에서 관리하는 듯하다. 이런 곳에서는 간단하게라도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도리일 듯. 아내와 나는 오래 오래간만에 이 높은 산 언덕 위에서 여유롭게 저녁 겸 맥주 한잔을 즐기기로 합의. 맥주 2잔과 간단한 요리 1개를 주문했는데 청구된 금액은 13.5파운드. 산 위의 작은 식당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문 후 한참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다. 그게 더 좋다. 낡고 오래된 집에서 즐거운 저녁 식사와 맥주 한잔. 그 시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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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 Kirkstone Pass Inn 주차장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계곡 밑에서 구름이 올라오고 있다. 시간이 지나니 산 아래에 있는 Windermere Lake가 보인다.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커피와 브루투스 스피커를 들고 나와 음악을 틀어 놓고 커피를 마시며 이 풍경을 온몸으로 즐겨본다. 아내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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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줄게 없다

충분한 휴식을 하고 출발 준비. 우리 또래 아줌마들이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고 출발. Windermere Lake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가 보다. 중국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리고 오늘도 어제처럼 날씨가 너무 좋다. 호수에 떠 있는 요트들이 저 멀리에 있는 산들과 어우러져 풍경을 만든다. 그리고 호수에 놀아야 하는 오리들은 관광객들을 따라다닌다. 오리아! 미안해. 나는 줄 먹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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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이 필요한 순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공용화장실이 있다. 이런 곳에서 아침 큰 일을 봐야 한다. 그래야 캠핑 촌에 들어가지 않고 캠핑카 여행을 길게 할 수 있다. 공중 화장실이 있기는 한데 요금이 40p. 잔돈을 교환해주는 교환기가 없다. 잔돈 반환 기능도 없다. 화장실 인근의 매장에서도 잔돈을 바꾸어 주지 않는다.

런던에서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매장을 늘리고 있다. 그런데 이곳처럼 많은 곳에서 동전을 사용해야만 하지만 동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하는 수 없다. 다음 목적지로 향해야 한다. 그래도 문제는 항상 해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