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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 공감 2022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5
이팝나무 꽃
by
박용기
May 14. 2022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5, 이팝나무 꽃
5월이 되면 잠시 겨울로 돌아가
눈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습니다.
갓 피워낸 맑은 녹색 잎 위에
하얀 꽃을 가득 피워내는
이팝나무입니다.
배고프던
오래전,
5월은 보릿고개였습니다.
먹을거리가 없던 시기에
하얗게 피어난 이팝나무 꽃은
허기진 우리 선조들에게
밥그릇에 소복이 쌓인
흰쌀밥 같은 환상으로 보였나 봅니다.
정말 얼핏 보면
끈기 없고 쌀알이 가늘고 긴 안남미 쌀밥 같아 보입니다.
안남미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인디카 종 쌀을 말합니다.
베트남 중북부를 안남이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불면 날아갈 듯한 안남미 쌀밥처럼
5월의 바람에 늘 심하게 흔들리는
하얀 이팝나무 꽃을
올해엔 싱그러운 초록잎 위에 얹혀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이제는 배고프던 시절의
눈물겨운 감성이 아닌
넉넉한 5월이 주는
행복의 감성으로 느껴보고 싶어서.
이팝나무 꽃
/ 이환채
주저리 주저리
휘영청 신록의 가지마다
뭉실뭉실 순백(純白)의 꽃
무언의 메세지를 보내는
내 님의 손길인가.
그리움의 빈자리에
탐스럽게 피어 올라
가슴이 하얗게 부서지도록
애타는 그리움 덩어리들
외로움을 면하려 상을 차렸네.
가녀린 가지마다
눈처럼 하얗게 하얗게 쌓여
사랑의 추억 예쁘게 피워
주렁주렁 메달린 꽃
사뿐이 얹어놓은 내 소망이려나.
** 이 글이 제 브런치의 1,000번째 글이 되었네요.^^
#봄 #이팝나무_꽃 #안남미 #쌀밥 #보릿고개 #넉넉한_5월 #2022년_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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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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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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